[현장에서]"네이버는 원룸 중개 서비스 하면 안되나요?"

네이버, 원룸 중개 정식 서비스 시작
"네이버 직접 사업 진출 아냐, 부동산정보업체 통한 매물 게재만"
O2O 서비스 영역서 스타트업과 번번히 충돌
업계 스스로 상생과 공존을 위한 논의 시작해야
  • 등록 2015-12-29 오전 5:03:51

    수정 2015-12-29 오전 5:03:5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받은 아이템 중 하나가 부동산 중개업이다. 실제로 ‘직방’과 ‘다방’ 등은 상표권 분쟁 등의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였다. 골드만삭스가 직방에 3300만 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것도 화제가 됐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 ‘덕선’이로 활약하고 있는 혜리 등의 유명 연예인이 홍보모델로 나선 것도 흥행몰이에 한 몫 했다.

이들의 사업 범위는 아파트나 상가 등의 대형 매물이 아니다.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을 겨냥한 원룸 관련 전·월세 정보 제공이 핵심이다.

이같은 스타트업 중심의 원룸 중개 서비스 시장에 네이버(035420)라는 ‘거물’이 나타났다.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가 ‘시범(Beta)’ 딱지를 떼고 정식 원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지역을 선택하면 지도 위에 등록된 원룸 매물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035420)는 2년 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을 때 자체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일반 부동산 업체(공인중개사)는 직접 네이버에 매물을 등록할 수 없게 됐다. 대신 ‘부동산114’ 등 부동산정보업체(CP)가 대신 네이버에 매물을 등록하는 서비스로 바뀌었다.

이번 네이버 원룸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라는 곳을 거쳐 네이버에 원룸 매물을 등록한다. KISO는 부동산정보업체들로부터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고 ‘확인매물’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이버와 일정 부분의 수익을 나눠 가진다. 확인매물은 KISO가 직접 확인한 허위매물이 아니라는 인증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의식한듯 네이버는 관계자는 거듭 “네이버 자체 서비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 스타트업들은 사실상 네이버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KISO를 통한 네이버 등록 매물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고 네이버 브랜드 파워로 인해 일선 부동산 업체 섭외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몇몇 부동산 업체에 문의한 결과 네이버가 직접 원룸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들은 “왜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하면 안되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과거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가 사라진 이유는 부동산정보업체의 아우성 때문이었다”고 했다. “일반 부동산 업체들은 네이버 플랫폼을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지적이 무색해졌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035720)가 스타트업과 번번히 부딪히고 있다. 모바일 기반 O2O 서비스 확대의 필연적 결과다. 자금과 인력 등에서 열세인 스타트업은 거대 플랫폼 기업과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에게 획일적으로 O2O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생과 공존의 해법을 찾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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