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푸드, 대체육 사업 본격 시작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에 이어 롯데푸드가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을 출시하면서 국내 식품업체 간 대체육 경쟁이 본격화했다.
동원F&B가 미국 비욘드미트(Beyond Meat)사의 순식물성 고기를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판매에 나선 것과는 달리 롯데푸드는 아예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대체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이다. 롯데푸드는 너겟과 까스에 이어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제품군)을 확대, 연내 매출 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한 효모 추출물 등으로 고기의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구현하고 식물성 오일로 부드러운 육즙의 맛까지 살렸다. 겉면에는 식물성 플레이크로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한 맛을 한층 더했다.
앞서 동원F&B는 미국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인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비욘드버거’, 구운 닭고기와 비슷한 ‘비욘드치킨스트립’, 잘게 다져 밑간을 한 듯한 ‘비욘드비프크럼블’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은 2021년께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그룹도 지난해 5월 ‘7대 로하스 전략’을 발표하면서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식물성 고기 시장의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비욘드미트, 멤피스미츠, 임파서블푸드 등 대체육 회사에 투자했다. 비욘드미트 초기 투자자인 빌 게이츠는 “가짜 고기가 진짜보다 맛있다”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식물성 고기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에 효모를 주입, 배양해 만든 것이어서 일반 고기보다 낮은 칼로리와 지방, 고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채식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인기식품’으로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속 고기블록은 사실 ‘콩고기’인데 일반 고기와 식감에서 차이가 없어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었다”며 “대체육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업계는 이미 ‘진짜 고기보다 맛있는 식물성 고기’를 선보이고 있고 식물성 고기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