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손태승 회장이 부러움 받는 이유

  • 등록 2019-06-10 오전 5:57:31

    수정 2019-06-10 오전 7:54:15

[이데일리 김영수 금융부장] ‘무뚝뚝한 얼굴, 골몰히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눈빛’ 손태승(孫泰升)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얼굴을 보면 표정변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주변에선 그를 ‘워커홀릭’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정말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손 회장이다. “오죽했으면 ‘신(神) 회장’이라고 불릴 정도겠느냐”며 최근 금융권 인사들은 손 회장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 회장에게 ‘신 회장’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손 회장은 우리은행 내부에 오랫동안 잠재해 있던 계파갈등(한일-상업은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로 새로운 인사 문화를 구축한 CEO로 평가받는다.

실제 손 회장은 한일은행 입사후 줄곧 현장에서 우직하게 일하면서 내공을 쌓아왔다. 손 회장은 2017년말 우리은행장 내정직후 가진 간담회에서도 “계파갈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심각하지도 않다”며 “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장점인 만큼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갈등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이 있었기에 채용비리로 시끄러웠던 우리은행의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데 있어서 뒷말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정 계파와 깊은 관계가 없는 만큼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능력중심의 외부인물을 대거 발탁, 기용하는데도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오정식 상근감사위원을 올해 초 재신임한 것도 능력중심의 인사원칙과 맥을 같이 한다. 오 감사는 전 씨티은행 출신으로 은행권에서는 유일한 민간출신 감사다. 대체로 사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금융당국 등 관(官) 출신의 감사를 선호하는 금융사의 일반적인 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오 감사와 손 회장이 케미가 잘 맞는다고 본다. 실제 손 회장은 금융지식이 해박한 오 감사의 의견을 평소 귀담아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전 드라마를 썼던 롯데카드 인수·합병(M&A)은 손 회장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당초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선정했지만 KT 새노조가 한앤코를 부당거래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앤코가 대주주적격성 심사 벽에 맞닥트리자 롯데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재선정한 것이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가 필요했던 손 회장으로선 신승(神勝)을 거둔 셈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4년 만에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불거졌던 외부 낙하산 인사설을 잠재우고 첫 민영 지주사 회장으로 낙점된 손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말 또다시 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겠느냐다. 한가지 확실한 건 재임중 성과와 능력이 인정된다면 본인의 진가를 다시한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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