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들의 '품격'…"부유세, 우리에게 부과하라"

11개 부자 가문서 19명 서명…소로스·아비게일 등 동참
"부유세,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NYT "특정후보 지지 않지만, 워런의 부유세 공약에 초점"
  • 등록 2019-06-25 오전 3:29:30

    수정 2019-06-25 오전 11:23:32

“부유세, 우리에게 부과하라”(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부유세는 공정하고 애국적이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아비게일 디즈니, 프리츠커(Pritzker)·건드(Gund) 가문의 멤버 등 미국의 억만장자들(Billionaires)은 24일(현지시간) 내년 미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신들과 같은 미국의 0.1%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부유세는 사랑하는 조국을 더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도 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억만장자는 총 11개 가문에 19명으로,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인 크리스 휴즈도 포함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 억만장자는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클린 에너지 혁신 △보편적인 보육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 △인프라 현대화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혜택 △공공보건 등 6가지를 위해 보유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부인 라이젤 프리츠커 시몬스와 함께 임팩트(impact) 투자사 ‘블루 헤븐 이니셔티브’(Blue Haven Initiative)를 공동 설립한 이안 시몬스는 이번 서한과 관련, “부유세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며 “라이젤과 함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억만장자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사진)의 부유세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자산 5000만달러가 이상의 부자들에게는 연간 2% 세금을, 10억달러 이상의 큰 부자에겐 3%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NYT는 “워런의 부유세 도입 공약에 미국민 74%가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미국 하위 50%의 부는 9000억달러 줄어든 반면, 상위 1%의 부는 21조달러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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