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국테마주' 뜨는데…日 '불매운동주'는 무덤덤

아사히·유니클로 등 日 불매운동 관련株 주가변동 無
"해외 매출서 韓 비중 적어…주가 영향 크지 않아"
  • 등록 2019-07-12 오전 5:10:00

    수정 2019-07-12 오전 7:51:58

일본 불매운동 관련株 일본시장 주가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일면서 한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해볼만한 종목들이 ‘애국테마주’로 묶여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 불매운동 직접 대상 제품을 만드는 관련주들의 주가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규모에서 한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월 이후 일본 주식시장에서 아사히 맥주를 취급하는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주가는 3.20% 올랐다. 유니클로 사업을 영위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도 같은 기간 3.87% 올랐다. 닛케이225지수가 7월 이후 1.73% 상승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벤치마크 지수를 상회한 상승세다.

한편 ‘하이테크펜’으로 유명한 파일럿코퍼레이션은 7월 들어 0.72% 떨어졌고, ‘제트스트림펜’을 수출하고 있는 미쓰비시연필의 주가는 0.17% 올랐다. 미쓰비시연필의 경우 5월 이래, 파일럿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줄곧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동 없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BC마트의 경우 이달 초 JP모건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마진이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는 등 성장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4.56% 하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 내 불매운동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지난 4일 일본이 한국향 수출규제를 강화했던 것에 반발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일본 브랜드 대신 한국 제품들을 구매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며 한국 주식시장에선 일명 ‘애국테마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모나미(005360)는 7월 들어 51.06%나 올랐고, ‘탑텐’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신성통상(005390)도 같은 기간 22.68%나 오른 상태다.

정작 불매운동 대상 기업들의 주가에 큰 흔들림이 없는 것은 이들 기업 매출에 한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40~50%가량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중 중국이나 영미권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크다.

일례로 패스트리테일링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니클로(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해외 매출액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은 중화권(중국·홍콩·대만)으로 22.3%를 차지했다. ‘그 외 아시아·오세아니아’에 묶인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인데 모두 합쳐 13.7%에 불과했다. 일본 맥주나 문구류 브랜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ABC마트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19% 가량을 차지하는 등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소비재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내수가 부진했던 상황을 겪고 있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 것”이라며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글로벌 시장 중에서 한국시장의 매출 비중이 많지 않은 경우엔 불매운동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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