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에 묻다]"한국경제 위기상황"…위기관리능력 절실

이데일리 창간 기념 청년세대 설문조사
현 정부 경제정책 능력 10개 항목 모두 ‘낙제점’
최우선 과제로 경제불황 극복 위기관리 능력 꼽아
  • 등록 2019-09-26 오전 5:00:00

    수정 2019-09-2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곧 회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특히 신규 취업이 급증하는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2030세대의 생각은 달랐다. 진보·보수를 떠나 많은 청년이 경제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경제정책 방향을 전환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8월30일~9월5일 이레 동안 전국 만 25~34세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46%포인트)한 결과 이 같은 모습이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현 경제상황에 평균 39.7점(100점)의 박한 점수를 줬다. 응답자의 76.2%가 50점 이하의 낙제점으로 평가했다.

전체적으로도 외교나 평등, 안전, 적폐청산보다 경제와 민생, 일자리, 실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이들은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국정 전체에서 경제 분야의 중요성을 평균 63.7점으로 매겼다.

2030세대는 또 그 원인을 외부 요인보다는 정부 경제정책의 잘못에서 찾는 모습이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 경제환경도 어렵고(28.9%), 일본 수출규제 등 외교 문제(24.2%)도 있지만 결국 국내 경제정책의 잘못(42.7%) 때문이라는 것이다.

응답자는 현 정부 경제정책 추진 과정을 평가하는 10개 항목 모두에 낙제점을 줬다. △전문인재 등용 △미래비전 제시 △목표 구체성 △우선순위 설정 △이해집단 갈등조정 △의견 수렴 △대국민 설득 △유연성 △위기관리 능력 △경제외교 부문 모두 ‘잘못한다’가 잘한다를 앞섰다.

특히 이해집단 갈등 조정에 대한 평가에선 ‘못한다’는 응답이 52.8%로 ‘잘한다’(15.8%)는 응답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능력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23.9%의 응답자가 ‘경제불황 극복을 위한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경제외교 능력(16.3%) △잘못된 정책을 고치는 유연성(11.4%) △경제정책 우선순위 설정(10.5%) 등이 뒤를 이었다.

현 상황이 위기임을 인식 후 잘못된 경제정책을 고치고 우선순위를 재설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의 한 구직자(25·남)는 “소득주도성장 같은 허무맹랑한 정책을 철회하고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을 진행한 엠브레인의 조임출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불황을 인정하지 않지만 2030세대는 현 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현 경제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