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진식의 심장 토크] 불멸의 엔진, ‘심장’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 등록 2020-07-26 오전 8:09:14

    수정 2020-07-26 오전 8:09:14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심장은 대동맥을 통해 혈액을 뿜어내어서, 우리의 몸 곳곳에 혈액을 통해 실려온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해 주는 기관이다.

간단해 보이는 일이지만, 세포들이 새로운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없이 버틸수 있는 시간은 짧게는 수초에서 길어야 한시간 정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세포들은 죽어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뇌세포들은 불과 수초만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도, 기능을 멈추게 되고 사람은 의식을 잃게 된다. 그러니 사람이 의식을 유지하면서 살아 있다는 것은 심장이 일초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 심장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 주먹 만한 크기의 심장에서 한 번에 뿜어내는 피의 양은 성인의 경우 80㏄정도이고, 1초에 한번 심장이 박동한다고 하면 하루 8만6,400번을 박동하고 하루 약 7t의 피를 뿜어내는 셈이다. 우리가 80살을 산다고 하면 평생 심장이 뿜어내는 피의 양은 약 20만t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미국의 ‘제럴드 포드’호의 무게가 10만t이라고 하니,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기관인지 상상해 볼 수 있다.

1초도 쉬지않고 일하는 이 기관을 우리는 ‘불멸의 엔진, 심장’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불멸의 엔진, 꺼지지 않아야 할 엔진에 고장이 나면 생명이 위협받는다. 가장 심각한 상황이 엔진의 추진력을 담당하는 근육, 심근(心筋)이 망가지는 것이다. 심장근육도 일을 하려면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다. 심장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도 당연히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고, 관상동맥이라 불리는 직경 3-4mm의 작은혈관을 통해서 심장근육에 전달된다.

이 혈관은 심장을 왕관모양으로 감싸고 있다고 해서, 관상(冠狀)동맥이라고 부른다. 이 관상동맥에 ‘죽상경화반’이라고 불리는 기름때가 끼면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되는데, 반이상이 막히게 되면 그 때부터 심장근육이 일하는데 지장이 생기고, 이런 경우를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졌는데, 억지로 가게하려고 부적절한 연료를 쓰면 엔진이 망가지는 것 처럼, 심장세포도 원래 필요로하는 산소와 영양분이 없으면 닥치는대로 에너지원을 소모하면서 독성 물질들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세포들이 손상받는 것이다.

이런 독성물질들이 많이 쌓이게되면,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런 통증을 협심증(狹心症)이라고 한다. 한자로 좁을 협(狹)자를 쓰는데, 심장을 아주 좁은 좁은 공간에 밀어넣은 것 처럼 조이고 압박을 느낀다는 뜻이다. 그리고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혈액 공급이 차단된 상태가 지속되면, 무리해서 일하던 심근세포들이 죽기 시작하는데, 이런 상태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가장 대표적인 심장질환이고, 전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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