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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제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 올해 4분기 성장률은 둔화하고 더 나아가 내년 초에도 다소 침체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부의장과 함께 사실상 ‘2인자’로 통한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3.1%를 기록했다. 1947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하지만 3분기와 비교한 4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윌리엄스 총재의 언급이다.
그는 최근 제약업체 화이자의 백신 개발 긍정론을 두고서는 “코로나19를 넘길 수 있는 건 백신과 치료제에 달려 있다”면서도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이뤄진 재정 부양책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소비하고 경제가 돌아가는 이유는 실업 수당과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현재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코로나19 5차 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뉘앙스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주목 받는 건 예상보다 훨씬 큰 최근 2차 팬데믹 재료를 금융시장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봄철 팬데믹 때 ‘소방수’ 역할을 했던 연준에 대한 주목도가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지는 기류다. 특히 윌리엄스 총재의 언급은 전날 ‘1인자’ 제롬 파월 의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4~6주간 미국 전역을 국가적인 봉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가 봉쇄를 언급한 연준 인사는 카시카리 총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