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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식의 심장토크]출혈 심할때 먹는 '항응고제' 복용시 주의해야 할 것은?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 등록 2021-01-31 오전 7:58:59

    수정 2021-01-31 오전 7:58:59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1920년대 초 북미대륙에서 젖소들이 이유 없이 피를 흘리면서 죽는 이상한 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시행했던 숫소의 거세나 뿔을 자르는 과정에서도 출혈이 멈추지 않아 소를 잃는 일이 많아 졌다.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쇼필드라는 수의학자는 그 일대에 새로 심기 시작한 ‘전동싸리’라는 풀이 습기가 많아 쉽게 곰팡이가 피는데, 이 곰팡이 핀 풀을 소들이 먹는 것이 괴질의 원인임을 밝혀냈다. 그 당시에는 정확하게 어떤 물질이 원인이 되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으나, 20년이 흐른 뒤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팀이 그 원인물질이 쿠마린(bishydroxycoumarin)이라는 것을 밝혀 내었고, 당시 이 연구를 지원했던 ‘Wisconsin Alumni Research Foundation’의 첫 글자인 ‘WARF’와 ‘coumarin’의 끝글자인 ‘arin’을 따서 ‘Warfarin(와파린)’이라는 명칭으로 상품화됐다.

처음에는 출혈을 일으키는 효과를 이용해서 쥐약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많은 연구를 통해 1950년대 중반부터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혈전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와파린은 처음 개발된 먹을 수 있는 항응고제로서, 2010년까지 유일한 경구용 항응고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혈전증 예방, 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뇌졸중과 같은 질환의 치료와 재발 예방 그리고 인공심장판막과 같은 혈관내 인공물 이식에 따른 합병증 예방에 필수적인 약이다. 하지만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점, 음식 중 비타민 K함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점 그리고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서 약효의 적절성을 평가 받아야 한다는 점등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 중 시금치,녹즙, 청국장과 같은 음식에 비타민 K가 많이 들어 있어, 항응고제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식이 시에 주의를 하도록 교육한다. 그런데, 주의하라는 것을 이런 음식을 드시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잘 못 이해해서 아예 이런 음식을 드시지 않는 분도 있다. 음식을 골고루 일정하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고, 이런 음식들을 집중적으로 많이 드시거나 갑자기 안 드시게 되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2010년 초반부터 임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새로운계열의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NOAC)는 와파린과 달리 음식과 개인별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혈액 검사 없이 일정량을 복용하면 되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와파린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다만, 약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일부 질환(판막성 심방세동, 기계식 인공판막등)에는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종류의 항응고제이라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시술, 처치 또는 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일정 기간 중지하거나 중지기간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해야 한다.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 중에 항응고제가 포함돼 있는 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다른 치료를 받기 전에 담당 의사를 만나서 조치 방법을 안내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담당의사에게 미리 조치 방법을 확인 받아 놓는 다면 치료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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