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이상윤 "멋진 役 감사…대본 사기극 깨질까 걱정" [인터뷰]①

  • 등록 2021-11-08 오전 10:13:12

    수정 2021-11-08 오전 10:13:12

배우 이상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사실 코믹 연기 자체가 제 배역에 많이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는 늘 제가 껴 있더라고요.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한승욱 특유의 진지함을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고민이 컸어요.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멋진 역할이라 조금이라도 웃겨지면 감독님이 말리셨죠(웃음). 그래서인지 아직도 코믹에 대한 갈증이 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 이상윤이 SBS 드라마 ‘원 더 우먼’ 속 한승욱 역할을 연기하며 들었던 고민의 과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상윤은 최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6일 막을 내린 SBS ‘원 더 우먼’(One the Woman)을 만난 소감과 자신이 분한 캐릭터 한승욱의 매력, 이하늬, 김창완 등 극을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 등 전반적 소회를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그는 “한 작품을 끝내 속 시원하면서도 너무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현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막상 작품이 끝나 그 현장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 조연주(이하늬 분)가 하루아침에 한 사고로 재벌 상속녀 강미나(이하늬 분)로 인생 체인지해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과정을 그린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여검사 조연주의 코믹하면서도 사이다같은 성격과 액션, 조연주와 강미나, 빌런 재벌가를 둘러싼 미스터리, 조연주와 한승욱(이상윤 분)의 로맨스 등 흥미진진한 활극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회 전국 시청률 8.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매회 상승세를 타더니 최종회에선 17.8%, 순간 22.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상윤은 극 중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스스로 재벌 1세가 된 남자 한승욱을 연기했다. 첫사랑이었던 약혼녀 강미나(이하늬)를 바라보던 로맨티스트였으나 우연히 만난 조연주(이하늬)가 자신의 실제 운명의 상대이자 사랑임을 확인한 뒤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담당했다.

이상윤은 ‘원 더 우먼’이 이렇게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 걸 예상했냐는 질문에 “시청률이란 건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라 이렇게까지 잘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봐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본 자체도 재미있었고 대본 리딩 때부터 배우들이 워낙 맛깔나게 연기를 잘 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믹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유독 진지하고 멋진 한승욱 역할을 연기하면서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쳤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제 나름의 틈새시장을 노려 조금씩 코믹함을 넣어봤다. 감독님이 보시기에도 그 부분이 나쁘지는 않으셨는지 초반에는 제재를 해주시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한승욱의 코믹한 면모를 어필할 수 있는 에필로그 신을 조금씩 만들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외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아쉬움도 남아있다”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강미나란 사람인줄 알았지만 조연주였던 사람을 만나게 됐을 때의 서사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외적으론 연주와의 멜로와 혼자 고군분투하며 상대방에게 힘이 돼 주는 든든한 조력자, 서포터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연기한 과정을 설명했다.

‘원 더 우먼’에 캐스팅된 계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상윤은 “제안이 와서 읽어보고 오케이를 했다. 아주 단순한 과정이었다”며 “감독임을 사실 사석에서 뵌 적이 있다. 서로 친한 인맥들이 겹쳐 마주친 일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감독님 자체가 ‘덕장’이시라고 들었어서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또 연기와 관련해 들었던 조언에 대해선 “감독님은 그간 제가 멜로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그대로 잘 보여주면 된다고 하셨다. 멜로에 나오는, 어찌 보면 전형적인 모습일 수 있지만 멋진 남자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방송 나가기 전 편집본을 보시곤 ‘너한테 멜로 눈깔이 있더라’ 말씀해주시더라”라고도 떠올렸다.

시청자들을 포함한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엄친아’, ‘엘리트’ ‘멋진 남자주인공’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상윤은 “실제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 보여지는 이미지 만으로도 좋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실제 저는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물들 만큼 좋은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언제 이 탈이 깨어지려나, 대본 사기극이 언제 끝나려나 걱정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예전에는 어떤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깨야 할 숙제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모습조차 저니까 그걸 일단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좋은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코믹, 편안한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도 고백했다. 이상윤은 “그간 작품에서 보여드린 멋진 모습들을 기대해주시고 좋아해주시니 이런 역할들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실제의 저는 편안한 모습에 가깝기에 그런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다른 역할도 연기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원 더 우먼’에서도 조금씩 코믹 연기를 보여드리긴 했지만 충분치 않다”며 “요즘 나온 작품들을 보면 제가 뭘 먹으면서 찍은 신이 잘 없더라. 뭘 먹다가도 제가 나오면 멈칫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들이 나온다. 편하게 먹으면서 연기한 게 언제인지를 생각해보니 2010년 ‘인생은 아름다워’ 때더라. 그 정도는 돼야 갈증이 해소될 것 같다. 옷도 대충 입고 편한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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