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여론조사 없는 TK선 '어차피 승리는 국힘'?[6·1 지방선거]

지선 코앞인데…野후보들 TV토론 요구 빗발쳐도
국힘, '전략적 무대응' 일관…洪은 '정치버스킹' 나서
이철우 재선 제동건 임미애 "자신있다면 토론하자"
대구시민 尹향한 기대감 최고…정치인은 '글쎄'
  • 등록 2022-05-25 오전 6:00:00

    수정 2022-05-2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어차피 이긴다’는 안심 때문일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수월한 승리가 예상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략적 무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5.14%, 72.76%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만큼 지방선거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후보들 간 지지율을 파악하는 여론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국민의힘 후보들이 법정 TV토론 이외 추가 토론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TV 토론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상대 후보의 인지도만 높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상대 후보들은 “대구·경북이 국민의힘 표밭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지역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기보다는, 전통적인 표심에 기대는 안일한 모습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지적이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재헌 “TV토론 하자니까”…홍준표 “버스킹으로 충분”

대구시장 후보로는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다. 민주당에서는 홍 후보의 대항마로 ‘대구 토박이’ 서재헌 후보를 냈다. 이밖에도 한민정 정의당 후보와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도 출사표를 냈지만 이들 지지율을 파악할 여론조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홍 후보도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법정 TV토론 이외에도 추가로 토론회를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법정 TV토론 이외에도 자신을 알리고 정책과 공약을 검증할 기회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홍 후보 측은 “법정 TV토론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라는 슬로건에 비해 정작 구체적인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을 무시하는 선거전략을 수정하고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달라”고 직격했다.

다만 홍 후보는 TV토론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정치버스킹’을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부터 선거 전날인 30일까지 대구 수성구 수성못부터 중구 달성공원까지 8차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20년 홍 후보가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시도한 쌍방향 소통 방식이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이철우 도지사 후보가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선 ‘재선 도전’ 이철우 vs ‘4년 심판’ 임미애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현직인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지난 4년간 경북 소득 최하위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며 임미애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임 후보 역시 법정 TV토론 외에 추가 토론을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묵묵부답이다. 임 후보는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도정이 재선에 도전할 만큼 자신이 있다면 토론회에 응해야지, 이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TV토론이 경북도민들에게 임 후보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까봐 이 후보가 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에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 후보는 민주당으로선 험지인 경북에서 군의원과 도의원에 세 차례 당선되며 저력을 보인 인물이다. 2006년 의성군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경북도의원에도 당선된 만큼, 지방자치에 깊게 관여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도의원으로 지내면서 이 후보와 4년간 도정을 이끌며 계속 부딪혀온 만큼, 날카롭게 과오를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댜만 이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임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인 상황 역시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수당 후보들의 수월한 승리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3일 매일신문이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21~22일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전망은 79.5%로 집계됐다. 반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인식이 57.4%로 긍정평가(38.1%)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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