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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프킨 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켑카는 29일 인터뷰를 통해 4개월 만에 자신의 생각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켑카는 PGA 투어에 도전하려는 LIV 골프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에 갑작스런 LIV 골프 합류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하던 상황이었다.
켑카는 “의견은 변하는 것”이라며 “내가 내린 결정에 매우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행복하고 나에게 가장 좋을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켑카의 태세 전환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켑카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밝힐 자격이 있다”면서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미워할 수 없고 앞에서 말했듯 의견은 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둔 ‘메이저 사냥꾼’인 켑카는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과 함께 LIV 골프로 이탈한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켑카는 2015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고 2017·2018년 US 오픈 2연패와 2018·2019년 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다. 2019년 7월까지 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켑카는 그해 10월 더 CJ컵에 출전해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 등을 거치면서 경기력이 쇠퇴했다.
이달 초에는 오래된 약혼녀 제나 심스와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LIV 골프에 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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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회부터 LIV 골프에 합류한 선수들은 LIV 골프가 계속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의 팻 퍼레즈(미국)는 “그것은 끔찍한 문제이지만 나는 골프를 치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2020년 US 오픈 챔피언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LIV 골프에서 번 상금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행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에게 골프는 비즈니스”라며 “개인적인 사업을 위해 LIV 골프로 이적했다. 지역 사회, 댈러스, 주니어 골프 투어를 위해 더 많은 자원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는 강력한 징계를 통해 LIV 골프 위협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들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을 무기한 정지시켰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독립적인 계약자들”이라며 “PGA 투어가 출전 금지, 자격 정지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어떻게 됐는가. LIV 골프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있는지 보라. 전혀 효과가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