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400억 Vs 대만 1.2조…ASML 투자액 다른 이유는

ASML, 한국·대만에 재제조센터 등 투자 확대
韓 투자액, 대만 5분의 1 수준…"구매력 차이"
국내 장비생산 가능성…"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전문가들 "반도체 장비·제조 협력’ 이어가야"
  • 등록 2022-11-22 오전 6:00:00

    수정 2022-11-22 오전 10:06:4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이 우리나라와 대만에 투자계획을 잇달아 밝힌 것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대만의 투자 금액 차이가 꽤 나는 만큼 추가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 기업을 넘어 양국 간 협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유럽 출장 중 ASML 네덜란드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우리나라와 대만에 장비 재제조센터 등 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최근 내놨다. 다만 그 액수에는 차이가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ASML이 대만 북부 신베이시 린커우 공일산업원구에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사무실, 물류 창고 마련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하며 생산직과 연구개발센터, 사무실, 물류 및 창고 운영 등 2000명이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해당 공장에선 네덜란드에서 가져오는 부품을 조립하는 식의 장비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나라 경기도 화성에 짓는 재제조센터와 그 역할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제조 센터를 건립하면 ASML 장비를 구입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국내에서 장비를 생산함은 물론 해외에 제품을 이송시켜 수리를 맡기지 않고도 부품 조달이 가능하다.

앞서 ASML은 화성 소재 ASML코리아 신사옥을 설립하는 데 2400억원을 투자했다. 신사옥은 지난 16일 착공을 시작해 2024년 말 완공 예정으로, 심자외선(DUV)·EUV 노광장비와 관련한 부품 등의 재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다만 대만 생산공장 투자규모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반에 본사를 두고 있는 ASML은 16개국 60개 운영센터를 갖고 있는데, ASML의 이번 투자가 대만을 아시아 최대 중심지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교수는 “대만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결국 TSMC의 장비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업계에선 향후 대만과 한국 내 장비 생산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기에 우리나라도 TSMC와의 격차를 좁히며 ASML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UV 장비 가격은 한대에 5000억원 상당이지만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40대뿐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을 매년 TSMC가 가져가고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투자액 차이가) 한국에 크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매력에 따라 ASML의 한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화성 클러스터의 재제조 설비를 매년 개선해 연구개발 및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간 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하며 국가 간 반도체공급망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양국 정상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반도체 생산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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