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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삼성 감독은 누누히 "정규시즌 우승은 포기했다"고 말해왔다. 절대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1승'보다 '실험'이 더 중요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 것 보다 더 아쉬웠던 건 윤성환 권오준의 부진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윤성환은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패전 투수 역시 윤성환이었다.
권오준은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 2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2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이 상승세를 포스트시즌 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윤성환과 권오준의 존재가 절실하다. 단기전서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경험과 투지 모두 팀 내에서 첫 손 꼽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장원삼은 현대 소속이던 2006년 플레이오프 2경기를 출전한 것이 유일하다. 차우찬은 2008년 플레이오프서 4경기 2.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물론 당시에는 필승조가 아니었다.
물론 둘 모두 정규시즌에서의 위력을 포스트시즌서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이 있다. 하지만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성환의 존재는 그래서 중요하다. 윤성환은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선수다. 2008년 포스트시즌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포스트시즌은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역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무너졌다고 쉽게 포기하기엔 1승이 너무도 중요한 탓이다.
권오준이 필승조는 아니더라도 추격조까지의 기량만 올라온다면 삼성은 한층 마운드 운영에 여유를 갖게 된다.
이제 삼성이 정규시즌서 남겨 놓은 경기는 경기뿐이다. 몇차례 더 윤성환과 권오준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시간이 남겨져 있는 셈이다. 과연 이 시간동안 삼성이 남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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