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차 출두' 김미화 "KBS측 16번 사과 요구…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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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10-05 오전 10:07:35

    수정 2010-10-05 오전 10:53:12

▲ 개그우먼 김미화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피소된 개그우먼 김미화가 세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두해 "KBS가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16번 연락해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지난 7월19일 1차 조사, 8월12일 재조사에 이은 세 번째 경찰 출두다.

이날 경찰서에서 만난 김미화에 따르면 KBS가 김미화를 고소한 지난 7월부터 4일까지 92일동안 사 측 임원 및 간부 등 여러경로를 통해 김미화에게 사과를 종용했다.
 
김미화는 "고소를 한 당사자가 고소를 당한 약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 안스럽다고 해야될까? 그런 감정을 느꼈다"며 "내 상식으로는 뒤에서 화살 쏜 사람이 화살 뽑고 상처 치료해주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화살을 맞은 사람이 사과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과를 할 뜻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김미화는 또 "지금도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세번째 조사를 받으러 나왔는데 오늘(5일) 조사가 마지막 조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조사는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김미화는 세 번째 경찰 출두에 앞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랜 시간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 마음고생이 헛되지 않을 거라 믿는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미화는 지난 7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안에 출연금지 문건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 진위를 묻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당시 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KBS는 당시 김미화의 발언을 명예훼손으로 보고 있고 김미화는 개인적 차원의 하소연이었다고 주장하는 상태. 경찰에 따르면 양측은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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