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런던행 서바이벌 '누가 살아남을까'

  • 등록 2012-06-05 오전 11:01:55

    수정 2012-06-05 오전 11:01:55

▲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홍명보호의 런던올림픽을 향한 생존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본선 무대를 대비해 오는 7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벌인다. 겉으로는 올림픽대표팀의 현재 전력을 가늠하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차원의 테스트지만 정작 선수들은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바로 올림픽 본선에 나가느냐, 못나가느냐가 결정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는 최종엔트리 자리는 18개. 그 가운데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3장을 빼면 15개로 줄어든다. 여기에 이번 시리아전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유럽 또는 J리그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선수들도 고려해야 한다. 남은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현재 시리아전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파 중심의 18명 가운데 많아야 6~7명 정도가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로선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이번 시리아전을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팀 내 경쟁이 심하면 부상도 따른다"고 우려하면서도 선수들에게는 "팬과 언론에 어필하지 말고, 나에게 어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존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는 최전방 공격수다. 그동안 올림픽 예선에선 김현성(서울)과 김동섭(광주)이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종예선에는 와일드카드 공격수가 가세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함부르크)도 지난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는 부진했지만 홍명보 감독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그런 만큼 홍명보호에서 살아남으려는 김현성과 김동섭의 서바이벌이 이번 시리아전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이 합류가 확실시되는 미드필드 자리 역시 최종엔트리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중앙 수비수 자리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홍정호(제주)가 K리그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본선 출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누군가는 홍정호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와일드카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회가 더 커졌다는 점에서 기존 수비수들의 동기부여도 그만큼 높아졌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끼리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 가운데 1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은 두 명은 아직 미정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시리아전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에게 이번 시리아전은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이다. 물론 올림픽 본선행을 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정작 티켓을 손에 쥔 뒤에도 런던행 비행기를 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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