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필3’, 전작만 못한 인기..‘BAD 케미 셋’

김소연-박효주-윤승아, 여자들의 케미 애착↓
성준-김소연, 남녀 케미 흥미유발↓
눈에 띄는 PPL, 용인의 한계도 ↓
  • 등록 2014-02-04 오전 9:52:12

    수정 2014-02-04 오전 9:52:12

tvN 로맨스가 필요해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3’(이하 ‘로필3’)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지금의 ‘로필3’를 있게 한 시즌1의 탄탄했던 시청층이 갈곳을 잃은 분위기다. ‘로필3’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준 시즌2의 대중적인 인기를 놓친 건 더욱 분명해보인다. 시청률도 1% 선을 오가는 성적. 다른 tvN 드라마와 비교해도 ‘나인’만큼의 파급력은 없고, ‘응답하라 1994’만큼의 공감도 떨어진다. ‘로필3’의 전작만 못한 인기를 세가지 ‘케미스트리 하락세’에서 찾았다.

김소연, 박효주, 윤승아. 이 3인방 여자의 케미, 얼마나 공감을 주고 있을까.
◇‘女女女케미’, 애착이 가지 않는다

‘로필’의 큰 틀엔 일과 사랑이 있다. 그 중심엔 여자들이 있다. 보통 30대 초반의 여자 셋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1에는 조여정-최여진-최송현으로 이어진 구도가 있었고 시즌2에는 정유미-김지우-강예솔의 3인 구도가 형성됐다. 이 관계에서 ‘로필’만의 현실적인 공감대가 만들어지곤 했다.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이들의 관계는 사랑이든 일이든 어떤 이야기도 다 털어놓으면서도 때론 가장 상처주고 도움이 못 되는 ‘웬수’같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관계가 녹을 수 있는 여자들의 우정이 ‘로필’만의 관전포인트로 자리잡아왔다.

시즌2의 3인방과 시즌1의 3인방.
시즌3에도 이 구도가 이어지는 ‘듯’하다. 꼽자면, 김소연-박효주-윤승아다. 이 관계가 전작의 ‘여자 3인방’과 비교해 끈끈해보이진 않는다. 직장에서 비롯된 상하 관계이기 때문이다. 김소연은 홈쇼핑 최고 MD다. 그 밑에 ‘선배’인 박효주가 있는데, 둘은 척하면 척 알아 듣는 훌륭한 파트너다. ‘싹수가 보이는’ 후배로 윤승아는 선배들이 뒤를 뱁새처럼 쫓는 좌충우돌의 사회초년생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를 하고, 방송에 돌입하는 등 일터에서 이들의 모습으 꽤나 잘 맞아 보이지만 깊은 감정선으로 파고들면 너무 다른 ‘남’이다.

3일 방송에서는 급기야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조기 폐경 증세를 보인 박효주에게 “우린 일을 하고 있잖아”, “그래서 병원 다녀오라고 봐줬잖아” 등의 반응을 일관된 김소연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배인 윤승아 입장에서도 딱히 해줄 위로가 없는 상황. 이것이 ‘로필3’에서 보여주고자 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현실일 수도 있지만 여자들의 ‘케미’가 살지 않는 ‘로필3’의 내용 전개는 시청 충성도를 떨어트린다. 친구에서 앙숙관계로 돌아선 김소연과 왕지원의 직장 내 불편한 동거가 부각되면서 ‘로필’만의 색을 잃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린다.

폭발적인 남녀케미를 보여줬던 ‘로필2’의 이진욱과 정유미.
◇‘男女케미’, 재미가 없다

‘로필’의 러브라인에 불을 지핀 건 시즌2였다. 정유미와 이진욱의 화학적 어울림이 최고조에 달했고, 이 관계에 끼어든 김지석이란 인물이 온갖 매력을 무장한 캐릭터로 여심을 공략했다. 여자들의 우정, 질투, 화해와 함께 러브라인을 강화한 ‘로필2’는 시즌1의 마니아 성향에 대중성을 더한 성공을 거뒀다.

‘로필3’는 방송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남녀 케미’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소연의 캐릭터가 사랑과 마주하는 접근법은 다소 지루하다. 사랑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된 김소연의 캐릭터 설명을 위한 알렉스의 존재감도 지나쳤다. 앨런과 고구마를 동일 인물로 인식하게 되는 김소연의 좌충우돌도 너무 길었다. 이제서야 드러난 직송 상사인 남궁민에 대한 사랑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남궁민이 김소연과 학창시절부터 남자문제로 질긴 악연을 이어온 왕지원의 옛 남자인 만큼, 향후 김소연의 캐릭터가 어떤 상처에 또 한번 힘들어할지 안 봐도 예상이 가는 대목이다.

김소연과 성준, 얼마나 설레이나요?
김소연 캐릭터의 짝이 될 성준의 역할도 매력 어필에 힘이 달리는 분위기다. 그에게 김소연은 절대적인 존재다. 꼬맹이 시절부터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한 유일한 여자는 김소연이었고, 그에게 행복과 기쁨 사랑, 분노 등 감정을 가르쳐 준 이도 김소연이었다. 성준의 캐릭터가 김소연에 대한 의존이 얼마나 클지는 충분히 설명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성준은 꽤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김소연의 마음을 리드했고, 꽤 멋진 사랑 고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건 스타가 된 ‘앨런’의 모습일 뿐, 김소연과 관계가 설정된 ‘고구마’로선 격차가 크다. 김소연과 한집살림을 시작한 성준의 ‘고구마’ 캐릭터로 보면 그는 영락 없는 ‘어린 수컷’이다. 배려할 땐 한 없이 따뜻한 남자이다가도 질투라는 감정에 있어선 떼 쓰는 아이 같다. 널이 뛰는 캐릭터 면면에 ‘남녀 케미’도 발산이 될랑, 말랑이다. 게다가 김소연과 원수 지간인 왕지원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누가봐도 연인이라 오해할 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외국 물’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로필3’ PPL 화면캡쳐.
◇‘PPL케미’, 산통을 깬다

전작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져서 일까. ‘로필3’에는 유독 간접광고(PPL)가 많은 느낌이다. 케이블채널 특성상 간접광고의 범주를 감안하고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불쾌감이 나오고 있다. ‘로필3’에서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연출하고 있는 직장은 CJ 오쇼핑이다. tvN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 계열사다. 명함을 주고 받을 때, 방송 화면을 보여줄 때, 출퇴근 모습을 비춰줄 때, 언제나 CJ 오쇼핑이 툭툭 튀어 나온다. 직장이 CJ 오쇼핑을 설정된 덕에 이들이 먹는 점심도 CJ 푸드빌 비비고다. 여느 tvN 드라마에서 요리하는 장면, 밥먹는 장면마다 비비고가 종종 등장하곤 했는데 ‘로필3’도 마찬가지다. 김소연이 세수하며 화장을 지울 때 쓴 세안기도 간접광고를 위한 연출이었다는 걸 알고, 남궁민이 파스타를, 성준이 그라탕을 만들 때도 CJ 제일제당 제품을 연상하게 된다. ‘로필3’의 모든 등장인물의 커피 취향은 CJ가 론칭한 투썸플레이스로 충족된다는 건 당연하다.

PPL과 관련해선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제작비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이해하는 시청자들도 있고, “보는 데 거슬린다”는 이들도 많다. 결국 얼만큼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의 문제. 어디에나 문제는 있고 그걸 받아들이는 ‘용인의 한계’는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느냐에 있다. 하지만 ‘로필3’가 여자들의 케미도, 남녀의 케미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PPL만 눈에 띄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건 분명 좋지 않은 시너지가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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