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하이포 '롱런'…가요계 트렌드 변화?

  • 등록 2014-05-08 오전 8:28:49

    수정 2014-05-08 오전 8:29:59

악동뮤지션과 하이포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이돌 그룹 음악이 득세인 음원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200%’와 남성 4인조 하이포와 아이유의 듀엣곡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인기 롱런을 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요계 트렌드 변화의 촉매제가 될 만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00%’는 지난달 7일, ‘봄, 사랑, 벚꽃 말고’는 하루 뒤인 8일 각각 발표됐다. 이후 1개월 가까이 차트 1, 2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하고 있다. 가온 차트 4월 3주차(4.6~4.12)와 5월 1주차(4.20~4.26) 디지털 종합 차트에서는 ‘200%’가 1위, ‘봄, 사랑, 벚꽃 말고’가 2위였다. 4월 4주차(4.13~4.19)에서는 피프틴앤드의 ‘티가 나나봐’가 1위를 한 데 이어 ‘200%’ 2위, ‘봄, 사랑 벚꽃 말고’는 3위였다. 5월 들어서는 ‘봄, 사랑, 벚꽃 말고’가 각 음악 사이트 차트에서 ‘200%’를 앞지르기도 했다.

최근 가요계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신곡들의 발매가 대거 미뤄진 상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하이포와 악동뮤지션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봄, 사랑, 벚꽃 말고’와 ‘200%’는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룹 엑소의 새 미니앨범 ‘중독’ 수록곡 음원들이 공개된 7일 오전 9시에도 2위와 3위를 각각 지켰다. 두 노래에 대한 대중의 호응도를 직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악동뮤지션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2’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첫 선을 보인 신인이다. 하이포 역시 아이유의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방송 무대에도 서지 않은 신인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이들의 선전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는 게 음악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노래의 공통점은 또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강한 비트에 직설적인 가사,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아이돌 음악의 트렌드를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200%’는 오빠 이찬혁의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와 남매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발라드 곡으로 벚꽃 피는 봄날 연인이 없는 솔로의 심정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김기영 두 리퍼블릭 이사는 이 같은 노래들이 호응을 얻는 것에 대해 “대중의 감성이 1990년대를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음원이 일반적인 음악의 유통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카세트 테이프, LP, CD 등이 혼재된 1990년대에 청소년기와 20대를 보낸 30~40대들이 음원 시장에 유입됐다. 기존 10~20대가 중심이 됐던 음원 시장이 다변화됐다. 특히 30~40대들은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세대로 음원 소비의 주축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 동안 30~40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음악 콘텐츠가 부족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배경이 되는 1990년대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한 OST, ‘전설’이 된 가수들의 노래를 요즘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경연을 하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의 인기가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리메이크 앨범들이 인기를 끈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기타 연주를 하며 솔로로 노래를 한 로이킴, 앞서 2012년 버스커버스커 역시 아이돌 그룹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음악으로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김기영 이사는 “아이돌 음악의 시장이 사라진 게 아니라 30~40대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재결성 등도 30~40대 시장의 팽창 덕분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음악 소비자의 계층이 다변화되면서 가수와 음악 등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획사들 입장에서는 신인 가수, 신곡 제작에 보다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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