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퍼센트vs소년공화국, 3년 전 '인피니트vs틴탑' 경쟁 재연

  • 등록 2014-07-24 오전 9:42:20

    수정 2014-07-24 오전 9:42:20

백퍼센트와 소년공화국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백퍼센트와 소년공화국이 3년 전 인피니트와 틴탑의 ‘여름 대전’을 재현하고 있다.

백퍼센트는 지난 7일 ‘쿨 서머 앨범 ‘썬키스’’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니가 예쁘다’로 활동 중이다. 소년공화국은 오는 25일 새 싱글 ‘예쁘게 입고 나와’를 발표하고 활동에 돌입한다.

두 그룹의 컴백은 여러 모로 2011년 7월 시작된 인피니트와 틴탑의 경쟁구도와 닮았다. 각각 2010년 6월과 7월 데뷔한 인피니트와 틴탑은 멤버들끼리 동작 하나 하나가 완벽에 가깝게 일치하는 ‘칼군무’를 앞세웠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노래가 무기였지만 인지도를 쌓아가는 속도는 더뎠다.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게 2011년 7월이었다. 인피니트는 ‘내꺼하자’, 틴탑은 5일 후 ‘향수 뿌리지 마’를 들고 나왔다. 기존 활동곡들보다 템포가 느리고 감미로워진 노래에 여심(女心)을 직설적으로 자극하는 가사로 여성 팬들을 끌어들였다.

인피니트는 ‘내꺼하자’로 음악프로그램(Mnet ‘엠카운트다운’) 첫 1위의 감격을 누렸다. 틴탑은 ‘향수 뿌리지 마’ 가사에서 ‘누나’를 콕 짚으며 2004년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2008년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를 잇는 ‘누나 찬가’의 흥행 계보도 만들었다.

2012년 9월 데뷔한 백퍼센트, 2013년 6월 첫 선을 보인 소년공화국 역시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인지도를 쌓지는 못했다. 두 그룹 모두 그 동안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이번에는 약속이나 한 듯 변화를 줬다. 기존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주로 활동을 해온 백퍼센트는 ‘니가 예쁘다’ 활동에서 밝고 경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심을 직접적으로 공략한다.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하는 안무는 ‘여심 저격 댄스’로 통한다. 이번 활동을 통해 백퍼센트는 ‘남친돌’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예쁘게 입고 나와’는 소년공화국 막내 수웅이 여자 친구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뒤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뮤직비디오 티저의 장면들이 노래의 내용을 알려준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여친 바보’ 남자 친구가 소년공화국의 이번 콘셉트다.

소년공화국은 “지금까지 활동곡 중 이번이 가장 달달한 분위기”라며 “이번 노래가 우리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그룹이 인피니트와 틴탑처럼 함께 인지도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롭게 형성된 경쟁구도가 둘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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