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두 가지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유사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며 궤양성대장염이 크론병보다 더 흔하다.
궤양성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과 설사 증상이 여러 번 반복되고 대변 절박감이나 잔변감, 복통 증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항문 통증,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지며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 장염과 증상이 유사해서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여성, 젊은 연령대 염증성장질환 증가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유전·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북미와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인종별로는 유태인과 코카시안에서 발생이 많고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유럽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아시아 국가,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1.6~2.0%는 궤양성대장염의 가족력이 있으며, 이는 서구에 비해 낮지만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가족에서 궤양성대장염 발병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14.2배로 서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4주 이상의 복통이나 혈변, 대장내시경 검사 필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궤양성대장염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많다. 이런 식습관을 통해 장에 흡수되는 물질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하지 못해 장을 공격하는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제설탕이나 패스트푸드, 마가린 같은 고당질,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궤양성대장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안타깝게도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