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실적 둘 다 잡자’…텐트폴 제작에 올인한 콘텐츠주

대규모 제작비 투입 '텐트폴' 잇따라 선보여
해외 OTT 판매·제작사 명성 올리기 적합
"해외시장 생각하면 어쩔 수 없어" 분석에
"경쟁력 갖춘 콘텐츠 제작이 먼저" 반론도
  • 등록 2019-06-17 오전 6:00:00

    수정 2019-06-17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드라마 제작사들의 텐트폴(제작사 사업 성패를 가를 작품) 제작이 줄을 잇고 있다. 호화 캐스팅과 화려한 영상미를 앞세운 대작 드라마로 해외 시장에서 제작 능력을 인정받고 실적과 주가까지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디즈니와 애플 등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텐트폴이 OTT 시장 판매에도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텐트폴 제작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타격도 적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아스달 연대기에 배가본드까지…텐트폴 연이어 출격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tvN 새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로 시즌제 텐트폴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약 4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첫 방송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방영 일주일 만에 장중 12만3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미스터선샤인에 자신감을 얻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약 54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아스달 연대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기대 이하’라는 평가 속에 이달 3일 52주 신저가(6만58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스달연대기의 경우 넷플릭스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지만 흥행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한 모습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이스달연대기로 출렁인 사이 영화·드라마 제작사 NEW(160550)도 14일 처음 방송한 시즌제 드라마 ‘보좌관’으로 텐트폴 제작 대열에 합류했다.

보좌관은 배우 이정재의 10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총 제작비도 166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방송사로부터 제작비의 72% 수준인 120억원을 보장받고 넷플릭스 동시 방영 판권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첫 방송 이후 ‘몰입도가 높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3일 52주 신저가(1만9900원)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SBS(034120)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가 총 250억원을 투자한 텐트폴 ‘배가본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방영하는 배가본드가 넷플릭스 동시 방영을 확정하면서 배분비율에 따라 30억원 전후의 GP(매출 총이익) 기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생각해야 VS 콘텐츠 경쟁력 선행돼야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다퉈 텐트폴 작업에 나서는 이유는 넷플릭스 등 OTT 시장 판매가 쉽다는 분석 때문이다.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마켓에서 눈도장을 찍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즌제(텐트폴)로 제작하는 것을 해외에서도 원한다”며 “제작사 입장에서도 차후 작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텐트폴 작업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텐트폴이 흥행에 실패하면 주가는 물론 회사 전체 실적까지 휘청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제작비가 아닌 시나리오의 경쟁력 때문이었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OTT로 여러 작품을 비교하는 상황에서 제작비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방영을 앞둔 배가본드 스틸컷(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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