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임·강등' 위협에 맞서…파월·의회 '동맹'

트럼프가 '짐 싸라'고 해도…"따르지 않을 것"
美의회 "연준 독립성, 美와 세계 경제에 중요"
스콧 하원의원 "양당 모두 파월 뒷받침할 것"
  • 등록 2019-07-11 오전 4:32:37

    수정 2019-07-11 오전 8:28:28

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사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해임·강등 위협’에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법에 의거해 ‘4년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미다. 미 하원도 여야 할 것 없이 일제히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파월 의장과 의회가 ‘동맹’을 맺은 격이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에게 짐을 싸서 떠나라고 하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나는 그렇게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짐을 싸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냐’는 거듭된 물음에도 “그렇다. 이 문제에 관련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끌어내리고 이사직만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법률검토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질문에 노골적으로 금리인하를 압박하면서 “그를 강등하라고 제안한 적은 결코 없지만, 나에겐 연준 의장을 강등하거나 해임할 권한이 있다”며 강등을 넘어 해임까지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9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의 ‘캐피털 익스체인지’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파월 의장의 거취와 관련, “현재로서는 분명히 그는 안전하다”며 당분간 유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이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향후 ‘해임’ 또는 ‘강등’ 카드를 꺼낼 수도 있음을 시사, 기준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날 미 하원은 초당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파월 의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금융위원장은 파월 의장에게 “연준은 무모하고 해로운 경제·사회정책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고압적인 전술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패트릭 맥헨리(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맞서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스 스콧(민주·조지아) 의원은 “양당 모두 당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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