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도 올스톱...발 묶여 난처한 코리안 빅리거

  • 등록 2020-03-29 오후 3:31:48

    수정 2020-03-29 오후 3:31:48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그나마 야마구치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류현진은 외롭게 홀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야마구치 순 SNS 캡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빅리거’들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은 현재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 발이 묶인 상태다. 대부분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은 대부분 구단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가 자국민과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을 펴는 바람에 캐나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더니든에 함께 잔류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과 캐치볼 등을 개인훈련을 하면서 버텼다. 하지만 야마구치 마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류현진은 더욱 외로운 처지가 됐다. 현재 더니든 스프링캠프는 코치진은 물론, 훈련 지원 스텝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 식사 등 기본적인 훈련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답답하기는 토론토 구단도 마찬가지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구단 사상 3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시즌이 제대로 열리지 못한다면 류현진을 활용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 “최악의 경우에는 류현진이 2020년에 등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류현진은 아직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를 우려할 선수가 아니지만 토론토는 올해와 내년의 류현진에 더 큰 기대를 걸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베테랑’ 추신수(38)도 스프링캠프 일정이 중단되자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한 류현진, 김광현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문제는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KK’ 김광현(32)이다. 가족을 한국에 남겨둔 채 혼자 미국에 들어온 김광현은 아직 구단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남아있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청신호를 켰던 김광현으로선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지는 현 상황이 더욱 답답하다. 지난 24일에는 자신의 SNS에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며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와 훈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한국에 들어오더라도 자가 격리 등 훈련에 제약이 따른다. 무엇보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힐 수도 있다,

김광현은 통역과 함께 생활 중이지만 음식 등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한 류현진의 집을 찾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한식을 맛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은 김광현이 현지시간으로 31일 팀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준비한 집 계약이 4월 1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플로리다에 머물러있어야 했다.

최근 김광현과 개인적으로 통화를 했다는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언제 개막할지 우리보다 더 기약이 없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쫓기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며 “그래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지금까지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연락도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인 최지만(29)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최지만은 2주 간 인천 소재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한 뒤 이후 형이 운영하는 야구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최지만의 한국행에 대해 ““어느 선수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면, 우리 구단은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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