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 상승하며 시장예상에 부합했지만, 2~3분기에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3월 소비자물가는 1%대 상승세를 지속하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현태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로나19가 물가 상승 및 하락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끌어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계 노력으로 소비패턴에는 일시적 변화가 나타났다.
축산물,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0.2%포인트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했지만, 서비스, 공업제품 등 대다수 품목은 가격 하락압력에 직면했다.
여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결과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0.4%포인트로 추정된다”며 “결국 물가 상승압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명확한 물가 하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도 약화되는 추세다. 전체 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품목의 비중이 52%로 확대되면서 절반이상의 품목이 지수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향후 물가 상승 요인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국제유가는 수급 불균형 우려에 급락했고, 정부는 경기 대응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는 일정 시차를 두고 서비스 가격 중심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2~3분기중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0%대 중반에 그칠 것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