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매자들은 실사 과정에서 로젠택배에 대한 사업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매각 측이 제시한 희망매각가(약 4000억원)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로젠택배는 화주로부터 거래를 따내 택배 영업주에 연결하고 수수료를 취득하는 소비자 간 거래(C2C) 모델로 운영된다. 일반 택배회사처럼 본사에서 물량을 내려주는 시스템이 아닌 각 지역별 화주들이 집하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로젠택배를 인수하더라도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한 자체 물류 터미널 설립비용 등을 따져야 할 가능성도 고민거리다.
로젠택배 인수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신세계도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아예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인수전 흐름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처음부터 일관적으로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인수 결정에 대한 의견이 모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인수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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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결국 매각가 조정 여부가 로젠택배 인수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사 결과 로젠택배에 대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내렸다”면서도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