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로젠택배 인수전 ‘오리무중’…매각가 할인 이뤄질까

로젠택배 인수전, 실사 이후 '오리무중'
4000억대 매각가·추가 투자비용 부담
언택트 업종 유망·실적개선 전망 여전
매각가 할인 여부…인수전 주요 변수
  • 등록 2020-04-20 오전 2:00:00

    수정 2020-04-20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무난하게 흐르는 듯 보였던 로젠택배 인수전이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진 모습이다. 유통 공룡인 신세계(004170)가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열기가 달궈지나 싶더니 다소 높게 책정된 매각가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비용 우려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016년 매각 무산 이후 나선 재매각마저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매각 측이 가격 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인수 의사를 내비친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지난달부터 이뤄진 로젠택배 실사 작업을 마쳤지만 매각 협상 자체가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원매자들은 사실상 ‘드롭’(인수전 철수)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원매자들은 실사 과정에서 로젠택배에 대한 사업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매각 측이 제시한 희망매각가(약 4000억원)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로젠택배는 화주로부터 거래를 따내 택배 영업주에 연결하고 수수료를 취득하는 소비자 간 거래(C2C) 모델로 운영된다. 일반 택배회사처럼 본사에서 물량을 내려주는 시스템이 아닌 각 지역별 화주들이 집하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로젠택배를 인수하더라도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한 자체 물류 터미널 설립비용 등을 따져야 할 가능성도 고민거리다.

더욱이 매각 주관사가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협상 방식을 전환한 이후 일부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오버페이 하지 말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매각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로젠택배 인수 유력후보로 떠올랐던 신세계도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아예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인수전 흐름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처음부터 일관적으로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인수 결정에 대한 의견이 모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인수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데일리 조지수]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로젠택배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신선식품 배송 수요 급증 경향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자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업종인 택배업에 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로젠택배가 영위하는 C2C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가 명확하지만 반대로 고유의 방식을 그래도 살려 적은 투자 대비 고효율을 뽑아내는 이른바 ‘로젠택배 활용법’에 대한 청사진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매각가 조정 여부가 로젠택배 인수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사 결과 로젠택배에 대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내렸다”면서도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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