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주가 210% 폭등…테슬라, 車산업 뒤흔드나

테슬라, 도요타 제치고 시가총액 1위 등극
'괴짜 경영인' 머스크 CEO "파티 시작됐다"
3월 중순 이후…테슬라 주가 210% 폭등
아마존의 월마트 추월처럼…車업계 '사건'
일각서 거품론도…"주가 너무 고평가됐다"
  • 등록 2020-07-03 오전 12:00:00

    수정 2020-07-03 오전 7:47:2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파티는 시작됐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이끄는 ‘괴짜 경영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2075억달러(약 249조원)의 시가총액으로 업계 1위에 오른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 다임러와 폭스바겐을 차례로 누르고 시장가치 최상위권의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했고, 끝내 일본 자동차의 상징인 도요타까지 제쳤다. 시총 1위 추월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머스크 CEO의 자신감이다.

테슬라의 ‘몸집’ 자체는 도요타와 비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10만3000대다. 도요타(240만대)의 20분의1에 불과하다. 비교 대상으로 삼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테슬라와 도요타의 연 판매량은 각각 37만대, 1046만대였다. 연 1000만대 이상 생산하는 도요타가 올해 50만대가량 만들어 간신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에게 밀려난 것은 그 자체로 자동차산업에 있어 ‘사건’이다. 시장은 이날 시총 추월을 두고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를 넘어선 일을 떠올리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 폭스바겐의 3배 달해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 중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게 전기차의 성장성이다. 코로나19 이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전기차 혹은 수소차가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0여년간 내연기관(엔진) 중심이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 변화를 이끄는 테슬라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포스트 코로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테슬라의 주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폭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임러를 제치고 전세계 시총 3위에 올랐던 지난해 12월께 테슬라의 주가는 주당 300~400달러대였다.

폭스바겐까지 제친 올해 1월의 경우 주로 5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코로나19 충격이 덮친 3월 중순께 361.22달러(3월18일)까지 떨어졌지만, 그 이후 나스닥 시장에는 테슬라 신드롬이 불었다. 이날 종가는 1119.6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 3개월여 기간 상승률이 무려 210%다. 이에 힘입어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700억달러 남짓한 폭스바겐의 3배까지 불어났다. 다임러, BMW, GM과 비교하면 5~6배 정도 더 크다. 21조여원의 현대차와는 1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2010년 6월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지 불과 10년 만에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공룡’이 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후폭풍에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기차는 유럽과 중국의 친환경 규제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와중에 테슬라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순수전기차(BEV) 시장 점유율은 29%를 기록했다. 르노닛산(13%), 폭스바겐(11%), 현대·기아차(8%), BYD(6%) 등을 한참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BEV 판매량은 약 160만대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아마존의 월마트 추월처럼…車업계 ‘사건’

테슬라 자체가 가진 매력도 한몫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업체로는 특이하게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다. 딜러 중심의 미국 자동차 유통 공식을 깨고 온라인 유통망을 고집하는 점 역시 신선한 전략으로 평가 받는다. ‘자동차업계의 애플’ ‘자동차 혁신의 아이콘’ 입지를 다진지 오래다.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돈 풀기 정책에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테슬라 같은 성장주(州)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95.86포인트(0.95%) 오른 1만154.63에 장을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품론이 동시에 나온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0배를 넘었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투자은행(IB)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전기차 종목은 희귀성이 있다”면서도 “테슬라에 대해서는 계속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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