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단 며칠 앞두고 여야의 막판 대결이 치열하다. 여야 지도부가 하루 차이로 부산을 차례로 내려가 각 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제까지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부분 우세했다. 다만 박 후보를 향한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 등 네거티브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선거 결과를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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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심판해야” vs “집권당에 힘 싣자”
현장에서 직접 들은 부산의 민심은 크게 ‘정권 심판론’과 ‘집권 여당론’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현 정권의 실정에 크게 실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부인 유성령(60·여)씨는 “쓰지 않아도 될 세금으로, 코로나19로 어러운 시기에 선거를 치러야 하지 않느냐. 현 정부가 너무 못하는 게 많다”며 “민주당 출신인 오거돈 전 시장도 대체 무엇을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강지웅(59·남)씨는 “현재 민주당과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정치적 한계는 명확하다. 무능, 오만, 위선이 합쳐진 상황이다. 이번에는 꼭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박 후보는 기존 정치 세력 인사들보다 개혁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부산이 문화적으로 혁신적인 도시가 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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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굳히기’·민주당 ‘뒤집기’ 총력
여론조사에서는 마지막까지 박 후보가 김 후보에 유리했다.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KBS·MBC·SBS 의뢰로 지난달 31일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6.8%, 김 후보는 26.7%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20.1%포인트였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선거 결과에서도 민심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기울고 있다.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과반인 55.23%를 득표하며 37.16%를 얻은 서병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부산 지역구 18석 중 15석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돌아갔다.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도 미래한국당이 43.75%로 더불어시민당(28.42%)에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까지는 변수가 남아있다. 박 후보의 아파트 특혜 분양,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여당에서 꾸준히 물고 늘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3일 부산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김영춘 후보는)10년 동안 4번 (선거) 중에 3번 떨어졌다”며 “이제 김영춘에게 여러분이 한 번쯤은 제대로 일할 기회 주셔도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 4일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남구와 동래구로 내려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지난 4년 간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며 “4월 7일 보궐선거는 과거 오거돈 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발생한 선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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