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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0)은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부터 최경주(51), 강성훈(34) 등 동료들의 축하까지.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우승 기자회견에서 보이는 이경훈의 얼굴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그는 “우승을 차지하고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아직 답장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다”며 “우승을 하면 조 편성부터 달라지는 게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선수들과 치게 될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PGA 투어에서는 첫 우승 전후로 조 편성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PGA 투어는 매 대회 조 편성을 발표하면서 ‘주요 그룹(Featured Groups)’은 팬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별도로 표시한다. 신인이나 투어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가 주요 그룹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하위권 선수들은 대개 1라운드 오후 늦게 경기하고 2라운드에서 오전 일찍 경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불평하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서 특급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예전부터 톱랭커들과 함께 주요 그룹에서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만큼 다음 대회에서 어떤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며 “확실히 우승을 하니까 좋은 게 많은 것 같다.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함께 활약했던 동료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게시물 등을 올리며 이경훈의 첫 우승을 축하했다. 현장에서는 한국 남자골프의 전설 최경주와 강성훈 등이 이경훈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이경훈은 올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PGA 투어 데뷔 후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가지 못한 만큼 올해는 꼭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지금의 좋은 느낌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걸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