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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갈림길 ‘크래프톤’…등판 시기 고민

18일까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시 중복청약 가능
흥행과 비난 함께 받을 우려에 신고서 제출기한 논의만
  • 등록 2021-06-15 오전 5:30:00

    수정 2021-06-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업공개(IPO) 공모주 초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중복청약 갈림길에 섰다. 오는 18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중복청약 막차에 오르게 되지만, 뜸을 들이다 다음주 이후로 미루면 중복청약은 불가능해진다.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세운 81조원에 이르는 청약증거금 기록 등 그동안 IPO 대어들이 기록한 각종 기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아직 어떤 것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청약을 노렸다가 투기과열을 조장했다는 사회적 비난을 염려한 탓이다. 크래프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총 30兆…크래프톤 새 기록 기대하는 이유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크래프톤은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그런데 오는 21일부터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변수 때문에 크래프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상장한 SKIET의 경우 마지막 중복청약 대어라는 얘기에 가족에 친척까지 동원한 청약 광풍이 몰아쳤고 청약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공모가도 10만5000원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다 SKIET의 경우 1명이 최대 5곳에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보니 역대 최고청약증거금이 동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대비 시총은 SKIET(공모가 기준 7조4862억 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월간 PC방 사용시간 최장 게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으며 전세계 사용자수가 4억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서비스하는 PC MMORPG 게임 엘리온을 런칭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대주주 장병규 의장 외 13인이 지분 40.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상 시가총액으로 30조원을 전망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크래프톤의 기준가는 55만5000원이다. 60만원대에 팔겠다는 이들도 있다. 이날 실제로 57만~59만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크래프톤이 공모청약에 나설 경우 SKIET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14일 종가 85만8000원, 시총 18조8366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실제 공모가가 얼마에 책정될지 시장에서도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거품 걷히는 IPO…몸값 낮추는 공모주도 고민

공모청약시장 과열을 차단하려는 금융당국은 오는 21일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중복청약을 금지하기로 했다. 과열된 시장분위기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SKIET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 불발로 야기된 공모주 거품 논란은 시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놨다. 의무보유확약을 거의 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과도하게 물량을 배정한 것이 상장 초기 대거 매물로 나오자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도 일었다. IPO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후속 공모주들은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진단키트기업 SD바이오센서는 희망공모가(6만6000~8만5000원)를 30~40% 낮춘 4만5000원으로 수정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공모 일정도 내달 8~9일로 미뤘다.

크래프톤은 이미 예비심사를 통과한 터라 바로 증권신고서 제출이 가능하지만, 발 빠른 신고서 제출로 중복청약을 노렸다간 공모주 투기를 조장한 게 아니냐는 사회적 비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IR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복청약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크래프톤 주관사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사회 일정은 비공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크래프톤만의 고민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도 빠르면 오는 1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증권신고서를 당일 바로 제출한다면 중복청약 막차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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