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SBS '홍천기'는 어떻게 '역사왜곡'을 잠재웠나

조선 대신 가상국가…안평·수양 대신 양명·주향
"역사 왜곡 방지에 노력"
"'홍천기' 성공한다면 SBS '조선구마사' 불명예 지울 것"
  • 등록 2021-09-08 오전 11:00:30

    수정 2021-09-09 오전 7:20:49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조선구마사’가 단 2회 만에 폐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 6개월 만. 절치부심한 SBS가 새 드라마 ‘홍천기’를 내세우며 판타지 사극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이라는 지탄을 받으며 방송이 중단됐다. ‘홍천기’ 역시 ‘조선구마사’와 같은 판타지 사극인 만큼 가상의 역사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됐다. 7일까지 4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홍천기’의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공적’이라고 받아들일 만하다. ‘홍천기’가 역사왜곡 우려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것일까?

홍천기 SBS 사극 폐지 설욕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조선·실존 인물 NO…판타지 사극

지난 3월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는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임에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는 가상의 사건을 다룰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고 태종, 양녕, 충녕 등 역사 속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인물들을 왜곡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다. 결국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2회 만에 폐지돼 드라마 역사에 오명으로 남게 됐다.

‘홍천기’는 SBS가 ‘조선구마사’ 사태가 불거진 지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이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거센 질타를 받은 만큼 ‘홍천기’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소설과 달리 조선이라는 배경 대신 단왕조라는 가상 국가를 세웠다. 안평대군, 수양대군이라는 실존인물 대신 양명대군, 주향대군 등 가상의 인물을 데려왔다. 새로운 설정들을 가져오는 과감한 시도가 역사왜곡을 잠재운 요소였다. 물론 복장이나 여러 소품들이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지만, 이런 가상의 설정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은 역사적 사건과 분리해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장태유 PD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역사왜곡 우려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실존 인물, 지명 등을 가상 명칭으로 바꿔 역사 왜곡을 방지하려고 했다”고 특별히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썼음을 밝혔다.

CG 아쉽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흥행 청신호

역사왜곡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첫방송 이후 ‘홍천기’의 CG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다소 어설픈 CG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6.6%를 기록한 첫방송 시청률에 비해 2회에서는 8.8%로 상승하며 CG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드라마에 기대가 높다는 걸 보여줬다. 2회부터는 KBS2 ‘경찰수업’의 시청률을 꺾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 7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남녀주인공 러브라인 붙으면 더 재미있어질 듯”, “본방송 보고 재방송까지 또 챙겨봤다” 등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인 ‘홍천기’는 주연 배우인 김유정, 안효섭, 공명이 탄탄한 연기로 맡은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드라마 초반인 만큼 아직 인물 간의 사건과 호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판타지 로맨스 장르인 만큼 캐릭터 간의 러브라인이 본격화 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이 있을 거라는 반응이다.

공희정 문화평론가는 “최근 드라마가 1~2회의 임팩트에서 흥행이 결정되는데, ‘홍천기’는 그런 면에서 1~2회에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고 드라마가 뻔한 면이 있지만 이야기 전개나 각각의 인물들의 표현이 잘 되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젊은 연기자들과 중견 연기자들이 각각 역할을 잘 해주면서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홍천기’는 사극의 한 고비를 넘어가는 지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홍천기’가 사극에 불어왔던 찬바람을 따뜻하게 바꿔놓는다면 SBS는 ‘조선구마사’로 생겼던 불명예를 확실히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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