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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M&A]‘지금이 적기'…모던하우스 매각 작업 '꿈틀'

MBK파트너스, 인수 5년만에 매각 시동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M&A 본격화
매출과 영업익 등 실적 성장세 '강점'
코로나 특수 막바지…결국 가격이 관건
  • 등록 2022-05-21 오전 7:30:00

    수정 2022-05-21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한샘(009240) 매각으로 촉발된 국내 가구·리빙 산업 재편이 올해도 이어질 조짐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국내 ‘홈·리빙’ 분야 1위 업체인 모던하우스가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어서다.

1~2인 가구 증가에 코로나19로 홈 리빙 분야 잠재력이 터진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이후 3배 넘게 불어난 매출과 10배 가까이 급증한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실적 반등이 이뤄졌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분야 주도적 입지를 원하는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각 가격이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국내 ‘홈·리빙’ 분야 1위 업체인 모던하우스가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모던하우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모던하우스 운영법인인 엠에이치엔코 지분 100%로 이번 매각 때 연관 브랜드도 함께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이랜드그룹 생활 사업부로 출범한 모던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홈리빙 전문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업체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브랜드 자주(JAJU), 롯데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 일본 무인양품(MUJI)의 시장점유율 합산에 버금가는 수치다.

지난 2017년 약 7000억원에 모던하우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온·오프라인 경쟁력 확대를 통한 밸류업(가치상향)에 힘써왔다.

2017년 114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814억원으로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295억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94억원 손실이 났던 상황을 떠올리면 단기간 이뤄진 실적 반전이다. 당기순이익도 손실 폭을 줄이다가 지난해 이익(약 6억원)을 냈다는 점도 고무적인 요소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에 성공한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봤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IMM PE의 한샘(009240) 인수로 달궈진 국내 홈 가구·리빙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최근 시원치 않은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지만 모던하우스는 원매자들에게 강점으로 내세울 것들이 꽤 있다. 실적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주도적 사업자’라는 점은 지나칠 수 없는 강점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이 달아올랐던 지난해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해당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수자들이 각축전을 벌인 것만 봐도 그렇다.

2010년 약 10조원에서 오는 2024년 20조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국내 홈·리빙 시장 규모를 봤을 때 모던하우스 인수는 해당 시장에 주도적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 현재 실적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인수 이후 실적 지표가 꺾이고 있던 모던하우스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19년을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홈 인테리어 시장이 매출 수혜를 본 셈이다. 시장 판도를 잘 아는 원매자나 매각 측 모두 실적 전환 국면의 원동력을 모를 리 없다.

모던하우스는 앞선 2015년 MBK파트너스가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에 입점시켜 생활용품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 녹아있는 인수라는 해석이 많았다. 궁극적으로 홈플러스 투자 회수에 도움이 될 거란 계산도 있었다. 그러나 홈플러스 수익성 악화로 매장 매각에 따른 회수 전략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모던하우스도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추정 매각가는 1조원을 훌쩍 넘어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도적 사업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과연 2조원을 베팅할 가치가 있느냐를 두고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시장 점유율과 실적 반등을 근거로 집요하게 어필하는 한편 원매자 측은 매각 측이 제시하는 금액대가 합리적인지를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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