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그리던 아들·아내 곁으로

  • 등록 2022-06-08 오전 10:44:49

    수정 2022-06-08 오전 10:44:49

송해 부부 (사진=KBS 2TV ‘나를 돌아봐’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영원히 ‘일요일의 남자’일 것 같았던 송해가 그리던 아들 곁으로 떠났다. 향년 95세.

1986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한동안 마이크를 내려놓았던 송해에게 찾아온 건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2019년 MBC ‘사람이 좋다’에서 “아들의 사고 후 교통방송에서 하차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마침 전국노래자랑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며 “제작진이 나들이 다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잃은 뒤 방송을 관둘 생각까지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을 잃어버렸다. 한참 교통방송을 열심히 할 때였다. 마이크만 열면 ‘자, 오늘도 안전운전합시다. 안전운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해야 됩니다’라고 떠들었다”며 “그런데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어버리고 나니까 내 앞가림도 못 가리는데 누구한테 교통 법규를 지키자고 하는 게 가식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전국노래자랑은 그렇게 송해 인생에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됐다. 지난 34년간 매주 일요일 낮, 어김없이 “전국노래자랑”을 외쳤던 송해는 “잘릴까 봐 내 평생 3년 계획을 못 세웠다. 방송이라는 게 사계절 개편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해는 2018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는 “다 같이 갈 수는 없는 운명이고 팔자다. 그렇게는 안 되더라도 어떤 얘기가 남았으면 했는데 (아내와 유언 같은) 얘기를 못해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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