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시스템 위험 공포…SVB 충격에 나스닥 2.1% 폭락

  • 등록 2023-03-10 오전 6:04:57

    수정 2023-03-10 오전 6:38:3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급락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고용보고서 발표를 목전에 두고 긴장감이 커지는 와중에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공포를 키운 실버게이트 청산 사태가 겹치면서 3대 지수 모두 내렸다. 시장은 특히 거래 규모가 커진 가상자산을 둘러싼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지는 기류다.

(사진=AFP 제공)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는 10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를 기다리는 가운데 개장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000건)을 상회했다. 8주 만에 처음 20만건을 넘었다.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

20만건 안팎 수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지만, 그나마 감소세는 일단 피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다소 안도하는 기류다.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초래할 노동시장 과열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만에 하나 올해 1월(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과열 양상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시장에 나쁜 소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장감 속에 잠잠하던 증시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이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곧 향후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

특히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 탓에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실버게이트 주가는 42.16% 폭락했다.

가상자산 충격파는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등 초대형 은행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고 전했다. 금융권이 무너지는 시스템 리스크는 곧바로 금융위기와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월가는 당분간 가상자산을 비롯한 금융권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85%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18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추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버게이트 사태를 거론하면서 “대차대조표의 일부를 가상자산 예금으로 채우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청산 우려는 심각하다”며 “은행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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