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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거함' 브록 레스너(32.미국)가 '괴물' 셰인 카윈(35.미국)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레스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UFC116' 메인이벤트 카윈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에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2라운드에 암트라이앵글을 성공시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레스너의 2라운드 2분19초 서브미션 승리.
전 WWE 프로레슬링 챔피언 출신인 레스너는 그동안 질병에 시달리다가 357일만에 옥타곤에 복귀했다. 그 사이 카윈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잠정챔피언에 올라 레스너를 상대로 한 도전권을 얻었다.
레스너는 자신과 비슷한 레슬러인 카윈을 상대로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레스너가 부상으로 잠시 물러난 사이 프랭크 미어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카윈도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레스너는 먼저 거칠게 테이크다운으로 몰아붙였지만 카윈은 이를 잘 방어해냈다. 오히려 카윈은 강력한 펀치를 적중시킨 뒤 레스너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카윈의 펀치를 허용한 레스너는 도망다니는데 급급하다가 밑에 깔린 채 파운딩 펀치를 잇따라 얻어맞기만 했다.
카윈은 위에서 계속 레스너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레스너는 힘겹게 버텨봤지만 크게 위축된 기색이 역력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켜도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완전히 기세가 오른 카윈은 레스너의 얼굴에 강력한 엘보우 파운딩까지 퍼부었다. 카윈은 샌드백 두들기듯이 레스너를 몰아붙였다. 레스너의 눈가에는 이미 출혈이 심하게 나있는 상황이다. 큰 충격을 입은 레스너는 카윈에게 소극적인 반격만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레스너는 1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극적으로 자세를 전환해 다시 스탠딩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일단 카윈을 철망에 밀어붙인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레스너는 힘겹게 1라운드를 넘겼지만 이미 데미지를 상당히 입은 뒤였다.
그런데 2라운드 들어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레스너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 그라운드 상황에서 자세를 바꿔 암트라이앵글 기술을 걸면서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켰다. 레스너는 카윈의 얼굴과 팔을 완전히 감은 뒤 점점 조여들어갔다.
결국 완전히 기술에 걸린 카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카윈으로선 1라운드에 레스너를 공격하다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2라운드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