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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대표적인 것이 '타격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양 팀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공격력의 팀이다. 그러나 역시 단기전서는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득점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미 승부가 기운 뒤 나온 점수가 대부분이었다. 매 경기 치열한 투수전 속 접전이 계속됐다.
5차전서도 비슷한 양상이 예상된다. 어차피 마지막 경기다.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지만 지면 아무 소용 없다. 양 팀 모두 투수 물량 투입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다.
여기에 양 팀 모두 중심타선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양 팀 중심 타자 중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3차전 이대호(롯데)가 유일하다. 5차전이라고 특별히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5차전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발야구다. 발야구는 막힌 흐름을 뚫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제 무기다. 두산엔 이종욱 오재원이 대표주자고 롯데는 김주찬 전준우로 맞불을 놓는다.
잠실 구장 1루측 그라운드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거듭된 폭우로 흙 작업을 해 두었지만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 미비한 탓에 땅이 푹푹 꺼지는 상황이다.
경기를 지켜 본 한 감독은 "어쩐지 잠실에서 도루하는 주자들의 스타트 자세가 다 이상하더라. 퀵 모션과 포수 송구가 조금만 받혀주면 성공하기 어려울 듯 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땅이 물러도 도루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그것도 진출과 탈락이 걸린 최종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담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뛰어야 하는 주자들에겐 더욱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부담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또는 꼭 뛰지 않더라도 상대에 압박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끄럽고 부담된다고 움직임까지 작아지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누가 더 과감하고 효율적으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을까. 5차전의 또 다른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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