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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은 사뭇 다르다. 그룹 빅뱅은 방송 활동 없이 새 앨범을 발표 폭발적인 인기를, 밴드 국카스텐은 방송을 통해 이제서야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이돌과 록밴드 특성상 일반적인 경우를 떠올리면 두 팀의 행보는 뒤바뀌었다. 자타공인 실력파 두 팀의 활약이 고무적인 이유다.
빅뱅은 지난 3일 0시 스페셜 에디션 앨범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를 공개했다. 이 앨범에는 신곡 5곡이 포함됐다. 이 중 타이틀곡 `몬스터`는 이날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싹쓸이했다. 또 다른 신곡 `필링`, `에고`, 빙글빙글` 등도 10위 안에 포진했다. 전 세계인의 관심도 높다. `몬스터`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정확히 하루 만(4일 0시 기준)에 유튜브 조회 건수 250만을 돌파했다. 국내 가수 중 역대 최단기간 최다 조회 기록이다.
밴드 국카스텐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2`에 첫 출연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 `나는 가수다2` 6월 A조 경연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사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국카스텐의 `나는 가수다2` 등장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과 록 부문 최우수 노래 상을 받은 국카스텐은 인디계의 `괴물`로 불려 온 지 오래다. 이들의 화려한 연주 실력과 보컬 하현우의 묵직한 초고음 샤우팅은 유명하다. 세계적인 록밴드 스틸하트의 `쉬즈 곤`(She's Gone)을 제대로 부르는 국내 손꼽히는 가수다. 오히려 국카스텐이 `한 잔의 추억`(원곡 이장희)을 선곡한 것이 아쉬울 정도. 만약 국카스텐의 대표곡 `거울`, `붉은 밭`이나 하드코어 성향이 강한 외국곡을 불렀다면 청중평가단의 입이 떡 벌어지는 무대를 펼쳤을 터다. 그러나 다수 시청자의 호응까지 얻었을지는 미지수다. 국카스텐이 `나는 가수다2`에서 그들만의 무대를 즐겼지만 분명 대중성도 의식했다는 방증이다. 어째 됐든 방송 직후 국카스텐은 4일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인디계도 난리다. 여전히 이들 못지않은 실력파 밴드가 상당수 존재함에도 방송에 이끌려 주목받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국카스텐이 인디계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국카스텐의 이번 주목이 록 음악에 대한 재조명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방송은 어차피 스타를 쫓게 돼 있다. 그 물꼬를 국카스텐이 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