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후 첫 주총…외국인 사외이사 유력

삼성전자 내달 정기주주총회
사내이사 4명에서 5명으로 늘어
과반수 규정따라 추가 선임해야
이 부회장 글로벌 기업인 추천할 듯
사내이사 4명 포함 6명 교체 가능성
이사회의장·거버넌스위원장 중심
스피드 경영 위한 新삼각축 이룰 듯
  • 등록 2018-02-08 오전 5:08:00

    수정 2018-02-08 오전 5:08:00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처음 열리는 다음달 삼성전자(005930) 정기주주총회에서 외국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을 포함해 사내이사가 5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도 과반수 규정에 따라 1명 이상 더 선임해야한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까지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강하게 추진했던만큼,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외이사 과반수 규정…3월 주총서 신규 선임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상훈 사장과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M(인터넷 모바일) 부문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인원은 3명 이상 14명 이하로 선임할 수 있으며, 이중 사외이사(최소 3명)는 상법에 의거해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 모두 4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각 부문장 인사와 함께 이사회 의장을 맡을 이상훈 사장이 포함돼 사내이사는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과반수 규정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가 선임해야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외국인 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이번 주총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직후인 지난 2016년 11월,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를 통해 포춘(fortune) 100대 기업의 C레벨(CEO)을 대상으로 적합한 후보를 찾아 2017년 정기주총에서 1명 이상 추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된 이후 사외이사 선임은 1년 이상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실제 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용퇴를 결심한 이후 사외이사로 적합한 인물을 계속 물색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법과 정관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게 되겠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수·이사회의장·거버넌스위원장…新삼각축

새 사외이사 추천에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이사회의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이사회 내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공식 발족시켰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이 부회장이 구상한 이사회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개편 속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총수 부재’로 인해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3월 주총에서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된 이후에는 거버넌스 위원회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현재 9명의 구성원 중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4명을 포함해 ‘3분의 2’에 달하는 최대 6명이 교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외이사 가운데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는 3월 15일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병기 교수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어, 재선임이 되지 않는다면 위원장 교체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신규 선임될 외국인 CEO 출신 사외이사가 거버넌스 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구성돼 주요 투자 결정 등을 하는 경영위원회를 이끌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는 외국인 CEO 출신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삼성은 총수와 미래전략실, 각 계열사 사장이 삼각 편대를 이뤄 ‘스피드경영’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등기이사인 이 부회장과 이사회의장, 거버넌스 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이 삼각 축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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