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적자·관리종목 관계사 지분확대 왜?

코스닥 시총 5위 최대주주..시총 600억 관계사 장내매수 잇따라
1분기 흑자전환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 등록 2019-06-11 오전 5:40:00

    수정 2019-06-11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에이치엘비(028300) 진양곤 회장이 적자 관계회사이면서 관리종목인 에이치엘비파워(043220)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치엘비파워 최대주주인 진양곤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해말 15.73%(939만5366주)에서 지난 3일 17.49%(1073만1887주)로 1.76%포인트(133만6521주) 높아졌다.

특히 지난 4월 박철수 사외이사 퇴임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21%포인트(111만2003주)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진 회장의 장내매수 규모는 24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단가는 1000원내외다. 지난 3일 현재 진 회장의 지분율은 12.96%(795만3229주)다.

진 회장은 지난달 10일 경영안정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해 보유주식을 자진해서 추가 보호예수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장내매수한 164만5321주에 대해 추가 보호예수를 신청했다. 진양곤 회장 외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16.95%는 오는 9월 27일까지 보호예수된다.

에이치엘비파워(옛 유아이엠엔터)는 진 회장이 지난 2016년 9월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인수한 발전 플랜트 설비 댐퍼(Damper), 전력배전설비 버스웨이(Busway) 제조 판매, 전기에너지 저장시스템인 ESS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당시 진 회장 외 3인은 73억6000만원(주당 2290원)을 들여 지분 8.16%(308만2968주)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6개월이 채 안된 2017년 1월 이성민 전 실질경영자의 21억원대 배임혐의가 발생,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경영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며 상장폐지를 모면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해 매출 395억원,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올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억3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하며, 4년 6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도 109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2% 증가했고, 순이익도 6억4000만원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선박용 스크러버(저감장치), SOx(황산화물) 댐퍼의 수주 증가와 인도에 기술수출한 로열티가 들어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에이치엘비파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에이치엘비파워의 10일 종가는 전일대비 2.24%(22원) 하락한 961원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현 주가는 2016년 9월 진 회장 인수당시 주가(2290원) 대비 반토막 이하 수준이다. 이후 전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주당가치가 다소 희석되긴 했지만, 인수당시에 비해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진 회장이 개인 자금 뿐 아니라 지분담보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에이치엘비파워 지분을 늘리는 데는 저가 매수로 지배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실적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진 회장은 주식 장내매수 뿐 아니라 전환사채(CB) 인수 등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현재 CB 등을 포함한 진 회장 등 최대주주의 잠재 지분율은 26.34%(1810만7728주)에 달한다.

진양곤 회장은 “선박용 스크러버 매출 비중이 지난해 5% 수준에서 올해 6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 역시 높은 분야로 올해 매 분기 흑자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 지분 10.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이날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에이치엘비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 지분 15.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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