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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모린(Thierry Morin) 에이치엔티(176440) 총괄회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부품사업 등에서 쌓아온 30년간의 경험을 에이치엔티에 접목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카메라 역할 중요…3~5년내 자율주행 가능한 전기차 나올 것”
에이치엔티의 총괄회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된 티에리 모린은 지난 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에이치엔티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모린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에서 재무 책임자 및 수석 부사장을 거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었다.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인 에이치엔티가 최근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신사업을 총괄할 적임자로 영입했다. 카메라의 활용 범위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으로 넓혀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린 회장은 “레이더(RADAR)나 라이더(LiDAR) 등의 센서는 단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반해 카메라는 사진·동영상 등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자율주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며 “특히 카메라의 정확도가 중요한데 에이치엔티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만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에 관심을 두고 있던 그는 자율주행 사업을 새로이 추진하게 된 에이치엔티의 경영진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에이치엔티가 성장하기 위한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카메라 기술력과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해 내린 결정이다.
모린 회장은 자율주행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전기차의 배터리가 무겁고 발열 문제 등의 장애물이 있다”면서도 “향후 3~5년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주행이 충분히 가능한 전기차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회사 사업전략 점검…M&A 등 `오픈 마인드`로 접근해야”
에이치엔티는 자율주행 관련 3D 맵핑을 통한 위치정보 사업 및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 플랫폼 및 정밀지도시스템 구축, 자율주행차량용 센서 부품 개발 및 제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100% 자회사 팬옵틱스 인더스트리(이하 팬옵틱스)를 설립했다. 미국에서는 GM이나 테슬라가 자율주행 차량에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데, 팬옵틱스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린 회장은 에이치엔티의 총괄회장으로서 전체적인 사업전략 수립 등에 참여한다. 그는 “회사의 사업전략이나 운용이 적합한지 따져보고 때로는 의문도 던지면서 감독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관련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즉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린 회장은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를 비롯한 라이다·레이더·센서 등의 하드웨어와 이미지 분석 등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필요한데, 이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회사 내부 발전으로는 모든 부분을 충족할 수는 없는 만큼 국내외 기업과 꾸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