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무섭지만 귀엽다" 양가적 반전…송승은 '소녀'

2020년 작
동일대상이 시선따라 상반된 인상 갖는 현장
작가의 관계서 비롯된 이중감정 끌어낸 작업
  • 등록 2020-04-01 오전 12:35:00

    수정 2020-04-01 오전 8:11:03

송승은 ‘소녀’(사진=아트스페이스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붉은 기운을 잔뜩 머금은 공간. 으스스한 분위기는 어린 소녀가 보이면서 조금씩 누그러진다. 단발머리와 머리핀, 하얀 칼라를 내놓은 깜찍한 스웨터가 안심을 시키는 거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한다. 소녀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로 눈길을 옮기면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참 고민스러운’ 그림은 작가 송승은의 ‘소녀’(Girl·2020)다.

작가는 ‘양가적 이미지’를 즐긴단다. 동일한 대상이 시선·관점에 따라 상반된 인상을 갖는 ‘현장’을 의도적으로 만든다는 소리다. 그 배경을 두고 작가는 “내 작업이 주로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관계란 게 ‘기쁘지만 슬픈’ ‘사랑하지만 미운’ 등의 복잡한 감정을 동반하지 않느냐는 거다.

이를 토대로 작업은 ‘왜’란 의구심, ‘어째서’란 호기심을 빼내며 이어간다. 불그스름하게, 또 푸르죽죽하게 빛이 뻗치는 공간을 상상해야 한다니까. 그 위에 성기고 느슨한 붓터치와 묘사로 의도를 또렷이 다지고. 그렇게 그린 ‘무섭지만 귀여운’ 소녀라니, 작품은 보이는 대로 끝난 게 아닌가 보다.

9일까지 경기 파주시 광인사길 아트스페이스휴서 사박·정주원과 여는 3인전 ‘행복의 뒷맛’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53×45.5㎝. 작가 소장. 아트스페이스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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