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자체검열 통과 자기만족 합격 '욕망'…정고요나 '빛나는 기억'

2020년 작
SNS 사회적네트워킹 집착한 정서 시각화
편집한 일상을 자기최면화한 '가상이미지'
'현실이 채워줄 수 없는 위로'로 들여다봐
  • 등록 2021-03-06 오전 3:30:01

    수정 2021-03-06 오전 3:30:01

정고요나 ‘빛나는 기억’(사진=씨알콜렉티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자주 보던 장면이다. 어디서 지켜볼 누군가를 잔뜩 의식한 ‘셀카’의 콘셉트로 낯익다는 뜻이다. 작가 정고요나(48)는 바로 그 상황을 포착한다. SNS에서 사회적 네트워킹에 집착하는 정서를 시각화하는 거다.

디지털 시대가 만든 ‘비정상적 열풍’은 특히나 코로나19의 고립상태가 가속화한 ‘이상현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언택트시대 가상으로 통하는, 자기최면화한 모호한 관계-욕망을 드러내려” 했단다.

갑작스러운 작업은 아니다. 자신의 일상을 사진처럼 기록하는 그림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니까. 그것이 ‘미디어 회화’로 이어지기도 했다는데. 인터넷 생중계 영상을 캔버스에 프로젝션해 움직이는 인물의 실루엣을 실시간 그려낸 연작이었다. 이후 ‘SNS에 업로드한 가상 이미지가 내포한 우리 시대’는 주요 테마가 됐다.

자체검열을 통과하고 자기만족에 합격한, 편집한 일상의 모호한 조작이지만 비판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빛나는 기억’(Shining Memory·2020)이라고 했으니. 현실이 채워줄 수 없는 위로가 절실한, 현대인의 고독한 자기표현이 아닐까 한단다.

3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씨알콜렉티브서 여는 개인전 ‘필터링’(Filtering)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6.8×80.3㎝. 작가 소장. 씨알콜렉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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