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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그리고 국화… 미당을 만나다[인싸핫플_영상]

  • 등록 2021-09-10 오전 6:00:00

    수정 2021-09-10 오전 6:00:00

미당시문학관 입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고창의 부안면 옛 봉암초등학교 선운분교. 가을이면 이 오래된 폐교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많아진다. 많은 사람이 애독하는 시 ‘국화 옆에서’를 지은 서정주의 문학관, 미당시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끊일 듯 이어진 담장에 무향의 국화를 아로새긴 안현돋움볕마을(고창국화마을), 그리고 마을 뒤편의 진한 국화향이 가득한 국화축제장도 자리하고 있다.

미당시문학관은 봉함초등학교 선운분교를 개보수해 지난 2001년 개관한 곳. 2018년 전시 환경을 개선해 새롭게 개관했다. 사람 나이로 벌써 성년을 훌쩍 넘긴 나이.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문학관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미당 서정주는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태어나 지난 2000년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생전 그는 습작기를 포함해 70년 동안 시집 15권, 시 1000편을 발표했다. 가을을 대표하는 시 ‘국화 옆에서’부터 선운사를 상기시키는 ‘선운사 동구’, 송창식이 곡을 붙여 유명해진 ‘푸르른 날’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분교를 기초해 지은 문학동 전시관은 수직으로 높이 솟아 있다. 일반적인 모습의 수평적 전시 공간과 달리 1층에서 전망대까지 수직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입구에는 시인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표현한 대형사진과 함께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란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다.

미당 서정주 흉상


1전시실은 미당을 만나는 첫 공간으로, 선생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족적을 담고 있다. 2전시실은 미당시문학관의 대표 공간. 전망대까지 한층 한층 오르면 시인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남농 허건으로부터 받은 부채며, 생전에 늘 가까이했던 파이프와 지팡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서재를 재현한 공간 등 선생의 유품들로 가득하다. 3전시실은 투명한 유리터널에 시인의 주요 작품을 새겨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국화 옆에서’를 비롯해 ‘귀촉도’, ‘자화상’, ‘동천’, ‘선운사 동구’ 등 주옥같은 시편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미당시문학관 앞 비석에 새겨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동천’


전시동 가장 꼭대기에는 미당이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친일 작품들이 액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필 ‘스무살 된 벗에게’며 시 ‘항공일에’ 등이다. 친일활동을 감추기보다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미당을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전시 공간에서 이어지는 전망대는 보기와는 달리 제법 높다. 가까이 안현돋움볕마을과 마을 뒤편 국화축제장이 보인다. 멀리는 곰소만(줄포만)의 갯벌과 바다, 부안군 변산의 능선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산과 바다, 그리고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시 ‘항공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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