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덕분에 목숨 구했다"...'F1 황제' 해밀턴, 레이스 도중 대형사고

  • 등록 2021-09-13 오전 10:26:25

    수정 2021-09-13 오전 10:26:25

루이스 해밀턴 머신에 설치 된 헤일로 안전장치 위로 막스 페르스타펜 머신의 타이어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PHOTO
레이스 도중 큰 사고를 당한 뒤 걸어서 머신을 빠져나온 루이스 해밀턴.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F1 황제’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이 레이스 도중 위험한 충돌사고를 겪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면했다.

해밀턴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의 아우토드로모 나치오날레 몬차(5.793㎞·53랩)에서 펼쳐진 2021 이탈리아 그랑프리 도중 26랩에서 막스 페르스타펜(네덜란드·레드불)과 충돌해 경기를 포기했다.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던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은 26번째 바퀴에서 큰 사고를 당했다. 페르스타펜이 코너에서 해밀턴을 따돌리려는 순간 페르스타펜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가 해밀턴 머신의 왼쪽 뒷바퀴를 타고 넘어간 것.

이어 페르스타펜 머신이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해밀턴 머신을 덮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페르스타펜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가 해밀턴 쪽으로 향하면서 하마터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사고 후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은 무사히 머신을 빠져나온 뒤 리타이어를 선언했다.

해밀턴을 큰 사고에서 구한 것은 ‘헤일로(헤일로(halo) 헤드-프로텍션 디바이스’(head-protection device)’라는 안전장치다. 헤일로는 F1 머신 운전석 주위에 설치한 T자 형태의 카본 프레임이다. 외부에서 날아오는 물체에 드라이버가 직접 맞아서 생기는 치명상을 막기 위해 드라이버 헬멧 위로 설치된다. F1에선 2018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됐다.

F1 머신에 헤일로가 처음 장착됐을때는 부정적인 반응이 우새했다. 헤일로 때문에 관객들이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드라이버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중 일어난 대형사고에서 헤일로가 여러차례 드라이버의 생명을 구하면서 반대론은 쏙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F1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로맹 그로쟝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머신이 두 동강 나는 큰 사고를 당했을때 헤일로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스스로 탈출하면서 헤일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2018년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열린 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의 머신이 샤를 르클레르를 덮쳤을때 르클레르의 목숨을 구한 것도 바로 헤일로였다.

해밀턴도 헤일로 때문에 자신이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스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운이 좋았고 나를 구해준 ‘헤일로(halo)’에 감사한다”며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오늘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신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2018년 헤일로 의무화 당시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도입 이후에는 마음이 바뀌었고 이번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메르세데스 팀의 토토 울프 대표도 BBC와 인터뷰에서 “헤일로가 오늘 해밀턴의 목숨을 살렸다”며 “헤일로가 없었다면 누구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이 중도에서 탈락한 가운데 예선 2위를 차지했던 대니얼 리카르도(호주·맥라렌)가 1시간 21분 54초 365의 기록으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랜도 노리스(영국·맥라렌)와 발테리 보타스(핀란드·메르세데스)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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