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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은 지속할 겁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매우 강한 수요와 이를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하는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던 파월 의장이 시기를 특정해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다만 “우리는 회복하고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추세를 웃돌고 실업률은 지금보다 상당히 낮아지는 매우 강한 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급등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그런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면) 정책 수단을 쓸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11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내년 중반 테이퍼링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고, 시장은 ‘슈퍼 비둘기’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