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찾은 고민정 "낯뜨거운 시위대 욕설, 눈앞이 캄캄"

  • 등록 2022-06-20 오전 6:29:52

    수정 2022-06-20 오전 8:56: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수 단체들의 시위를 직접 접하고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의원들과 함께 대통령님이 계시는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대통령님은 행복하신지, 여사님은 여전히 밝으신지, 마루, 곰이, 송강이, 토리, 다운이, 찡찡이는 안 싸우고 잘 지내는지, 영남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 둘려쳐진 평산마을의 풍경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도 한아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들 국회 배지는 떼고 운동화의 편한 복장으로 모였다.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며 “알록달록 팔 토시를 차고 밀짚모자를 쓰고 호미를 집어들었다. 처음엔 호미질이 낯설었지만, 어느 각도로 어떤 힘으로 뽑으면 잡초가 뿌리째 뽑히는지 점점 손에 익었다”고 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고 의원은 “블루베리 수확도 좀 했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알은 작았지만 맛은 새콤달콤함이 더 강했다. 강한 햇살과 시원한 평산마을의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맛이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심의 눈길을 많이 보내주기만 해도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언급했다. 그는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며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고 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 의원은 “저희 집 꼬맹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래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내 단념했다”며 “하물며 칼날같은, 저주가 담긴 저 소리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고 우려했다.

고 의원은 평산마을 주민에 대해서도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진다”며 “대통령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다. 마을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언어의 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 적극적인 집회 금지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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