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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의 ‘브로맨스 북클럽’은 리사 케이 애덤스 작가의 동명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우락부락한 스포츠 스타들이 사랑을 위해 로맨스 소설을 읽고 공부를 한다는 설정이다. 설정 자체로만 보면 비현실적인 B급 감성 웹툰 같지만 저변에 깔려 있는 메시지는 의외로 묵직하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남성 스포츠 스타들과 로맨스 소설이란 상반된 소재로 기존에 가졌던 성적인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웹툰의 주인공인 잘 나가는 프로 야구 선수로, 스포츠 잡지 커버를 장식할 정도의 훈훈한 외모를 가진 ‘개빈 스캇’이다. 그러나 다 갖춘 그도 여자의 마음 얻기에 실패하며 아내 ‘세아 스캇’에게 이혼 통보를 받는다. 위기에 처한 개빈에게 스포츠를 함께 하는 동료들이 ‘북클럽에 가입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이 북클럽은 로맨스 소설을 함께 읽으며 여성의 심리를 배우고, 여심을 사로잡는 데 진심인 곳.
구성 자체도 신선하다. 액자식 구성으로 2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인 개빈과 세아의 이야기와 이들이 읽는 로맨스 소설 내용이 함께 진행된다. 작화 역시 스토리 흐름에 맞게 적절히 스며들어 위화감이 없다. 한번 쯤 내 자신의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면 ‘브로맨스 북클럽’은 적절한 교과서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