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추신수와의 첫 맞대결서 삼진아웃 승리

  • 등록 2010-07-30 오후 12:04:25

    수정 2010-07-30 오후 12:43:40

▲ 추신수 박찬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37.뉴욕 양키스)와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첫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박찬호와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박찬호의 승리였다.
 
양키스가 11-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찬호와 추신수의 대결이 이뤄졌다. 박찬호는 추신수와의 승부를 의식한듯 초구에 94마일(151km) 강속구를 뿌리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결국 박찬호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93마일(150km) 빠른공을 몸쪽에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박찬호는 이날 추신수와의 대결을 포함, 2이닝을 책임졌다. 11-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첫 타자 셸리 던컨을 공 5개로 간단히 삼진처리한 박찬호는 다음 타자 루이스 발부에나 마저 1루수 땅볼로 잡아내 쉽게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트레버 크로우 역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잘 맞은 강습타구였지만 1루수 후안 미란다가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았고 박찬호가 재빨리 1루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직접 베이스를 밟았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2사후 크리스 히메네스와 오스틴 컨스에게 연속 볼넷를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1,2루 위기에서 맷 라포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설상가상으로 제이슨 닉스 타석때는 3루수 마커스 탬스의 송구실책까지 나와 박찬호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2사 2,3루 상황에선 폭투까지 나오면서 박찬호는 9회말에만 3점을 실점했다. 이어 박찬호는 던컨을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어려운 상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발부에나를 간신히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박찬호는 힘겹게 9회말을 마쳤다.
 
이날 양키스는 11-4로 승리했지만 박찬호로선 영 개운치 않은 마무리였다. 박찬호는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40에서 5.60으로 높아졌다. 투구수는 52개나 됐지만 스트라이크는 절반인 26개뿐이었다.
 
한편,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24일 탬파베이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부상 공백 이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8경기 연속안타.
 
추신수는 첫 두 타석에서 잇따라 내야땅볼에 그쳤다. 1회말에는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선행주자 대신 1루에 나간 추신수는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홈을 밟는데는 실패했다. 3회말에도 추신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안타가 나온 것은 6회말이었다. 무사 1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선발 더스틴 모즐리의 4구째 91마일짜리 빠른 공을 받아쳤다. 그런데 타구가 2루쪽으로 가면서 그만 1루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몸에 맞은 것. 결국 카브레라는 아웃이 됐고 추신수는 안타가 기록됐다.

9회말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9푼7리로 약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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