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정은 어두웠지만 그 속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두산 임태훈이 다시 돌아왔다.
임태훈은 17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0-2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를 고창성에게 넘겨받았다. 1루 쪽 두산 팬들은 "임태훈"을 연호하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임태훈은 첫 타자 장성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손용석에게는 3루수 이원석의 실책으로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정훈을 좌익수 뜬공, 양종민을 3루 땅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던진 공은 총 18개. 최고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파문으로 5월24일 2군에 내려간 뒤 116일, 4개월여 만의 복귀. 그간 공백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다음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는 가진 임태훈과 인터뷰 내용이다.
- 오늘 복귀전 소감은 ▲ 한 구 한 구 집중해서 던졌다. 생각보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그 분들을 위해서 던졌다.
-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올시즌 1군 복귀는 본인의 의사였는지 ▲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몸을 만들고 준비했다.
- 몸은 어느 정도 상태인가. ▲ 3개월의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3개월동안 야구를 안 한 것이 컸다. 지금 몸상태는 70~80% 정도다.
- 1군 통보를 받았을 때 심정은 어땠나 ▲ 생각이 많았다. 어차피 해야할 거니까. 그냥 받아들였다. 어제 밤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 아니겠느냐. 생각보다 박수를 쳐주셨다
- 팀 동료들은 어떤 위로를 해주던가 ▲ '너가 이겨내라'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이 짧은 말이 가슴에 너무 와닿았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즌 각오는 ▲ 특별한 건 없다. 그냥 열심히 던지는 것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