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터진 '도봉순', 밤 11시 베팅이 '잭팟'

  • 등록 2017-02-28 오전 7:00:00

    수정 2017-02-28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11시로 시간대를 옮겨 탄 것이 신의 한 수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잭팟을 맞았다. 지난 2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3.8%를 기록한 후 다음날엔 5.7%까지 상승했다. 시청률 2%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급등했다. JTBC는 작품성과 더불어 블루오션인 11시로 편성을 옮기는 승부수가 통했다고 보고 있다.

JTBC 관계자는 28일 이데일리에 “방송 시간을 기존 8시대에서 11시로 옮긴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늦은 시간에 방송하는 만큼 성공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렸지만 드라마 제작진과 편성국이 머리를 맞댄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JTBC 역대 최고의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겁고 진지한 내용이 아닌 ‘힘쎈 여자의 좌충우돌’이라는 가벼운 소재가 문턱을 낮췄다. B급 감성의 소소한 재미가 시청자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배우 박보영을 중심으로 박형식, 지수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한 몫했다. “작품성에 자신이 있었으나 이 정도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다”는 JTBC 자체 평가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일부 부진한 것도 득이다. 매주 금요일에 방송하는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첫 회 5.4%에서 3.2%까지 내려앉았다. 관계자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는 예능프로그램 방송이 보편적인데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대로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JTBC는 약속했던 시청자 이벤트로 상승세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 배우들은 “시청률이 3%를 넘는다면 추첨을 통해 안전귀가를 위한 동행 이벤트와 프리허그 이벤트를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드라마가 촬영 중인 만큼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나 시청자와의 약속인 만큼 꼭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쁜 남자’, ‘욱씨남정기’ 등을 연출한 이형민 PD와 ‘사랑하는 은동아’를 쓴 백미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주인공 도봉순(박보영 분)이 겪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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