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언품' 글에는 '문격'이 있다

글의 품격
이기주│252쪽│황소북스
  • 등록 2019-06-19 오전 5:03:30

    수정 2019-06-19 오전 5:03: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질문을 뜻하는 영단어 ‘퀘스천’(question)의 앞부분 ‘que’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 ‘que’와 형태가 비슷하다.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질문이 우리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닐까. 간절히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글쓰기든 삶의 영역에서든 여전히 꽤 많은 것이 가능하다.

책은 ‘언어의 온도’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의 신작 인문에세이다. 마음·처음·도장·관찰·오문·여백 등 21개의 키워드를 통해 인생과 품격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감성을 더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우리는 모두 가슴에 욕심이란 칼을 한 자루씩 품고 살아간다. 야심이 무기가 될 때가 있고 욕망 덕분에 황홀한 꿈을 꿀 때도 있다. 저자는 ‘욕심’을 몸체만 있고 손잡이가 없는 칼과 같다고 말한다. 욕심을 움켜쥐고 상대방을 찌르려면 내 손바닥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구멍 난 낡은 우산을 보곤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삐 돌아가는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성찰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이른다.

저자는 말에 ‘언품’(言品)이 있듯이 글에는 ‘문격’(文格)이 있다고 강조한다. 격은 혼자서 인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삶의 흐름과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듬어진다고 했다. 때론 잠시 멈춰 서서 신중하게 말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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